지수말고 업종·종목 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개별 업종과 종목별로는 사정이 제각각이다. 전문가들은 지수 흐름에만 매달리지 말고 개별 업종과 종목을 살펴보면 조정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종합주가지수는 9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지만 섬유의복.기계.의약 등의 업종은 이 기간 10% 이상 올랐다. 유통.서비스.음식료 등 내수 업종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 업종 중에서도 은행과 증권은 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지만 보험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체로 주가가 하락한 업종은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철강 등이다. 특히 이들 업종에선 삼성전자.포스코 등 업종 대표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주문이 많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형 우량주의 가격이 내리면서 지수도 하락했지만 역으로 보면 대형 우량주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 편차는 더 크다. 대한화섬.신영와코루.BYC 등은 9월 초 이후 주가가 40% 이상 올랐다. 이들은 자산도 풍부하고 재무 상태도 건실한데 상대적으로 주가는 낮다는 평가를 받아온 종목이다.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물류업체 한솔CSN은 같은 기간 주가가 27% 올랐다. 문화.레저 수요가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예당.에스엠 등 코스닥의 엔터테인먼트 업체도 지수 움직임과 관계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지수가 크게 출렁이면서 3분기 실적이 별다른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실적이 좋아진 업체들은 소리없이 선전하고 있다"며 "조정기를 실적 호전주의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