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향 밀매 일당 3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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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 청량리 경찰서는 1일 밀렵한 천연기념물 2l6호인 사향노루의 사향 주머니에 외국산사향을 넣은 뒤 이를 한국산 사향으로 속여 팔려던 박윤희(61·서울 전농l동 558의 131), 이 인석(60·농업·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130), 구자암(45·농업·서울 용두I동 217의 11) 씨 등 3명을 문화재보호법,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위반, 사기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30일 상오 10시쯤 구씨 집에서 밀렵한 사향노루의 사향 주머니에서 내용물을 외국산으로 바꿔치기해 김주경씨(50·상업·서울 용두1동 54의 17)에게『진짜 한국산 사향이다』라고 속여 6백만원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 등은 경찰에서『사향주머니는 지난 3월초 종로 5가 종로 표본사에서 4백50만원에 구입해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내용물을 바꿔치기 판매해왔다』고 했다.
경찰은 박씨 등이 3년전 조직된「서낭당」밀렵파의 판매책(일명 되돌이)임을 밝혀내고 자금책인 최악경씨(60)와 김창익씨(47)등 2명과 밀렵책인 이진재(55), 최영록(44), 박영래(33),신만식(40)씨 등「서낭당」파 6명을 수배했다.
경찰은「서낭당」파가 수년전부터 오대산·설악산·지리산 등지에서 사향노루를 올가미로 잡아 서울 경동시장 등지에서 판매해온 사실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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