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능선의 비경|한여름 산행에 알맞은 통방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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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계곡욕과 산행을 즐길수 있는높이 6백49m의 통방산.
이름부터 생소한 이 산은 경기도양평군서종면과 가평군서종면에 걸쳐있다.
태백산맥에서 서쪽으로 갈라져나온 광주산맥의 일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양수리의 양수대교를 건너 왼편으로 나있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북한강의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거슬러 올라가면 수입리다.
다리를 건너 오른편으로 꺾어진 길로 가게되면 명달리.
산행의 시발점이 되는 명달분교까지는양수리에서 25km쯤으로 수입리부터는 전형적인 산골풍경이 펼쳐진다.
남쪽의 중미산(8백33m)과 북쪽의 조달산(6백17mm)사이에 있는 통방산은 아기자기한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두 산사이로 협곡의 풍부한 수량이 기암괴석과 함께 비경을 이루게 되는데 이곳은 노문팔경 또는 벽계구곡이라 불리는 그다지 알려지지않은 명소다.
쇄취암·낙지암·명옥정·노산사·분설대·우뚝솟은 기둥모양의 일주암등이 이곳의풍치를 더욱 빛내주고있다.
삼태골은 삼각골 이라고도 불리며 벽계구곡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우거진 숲속에 이어진 계곡으로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않은 탓에 너무 깨끗하고 고요한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암괴석들이 부에 가리워지고 그 사이로 옥류가 박쥐모양의 바위를 흘러내리며 만든 박쥐소, 넓고 잔잔한 물을 간직한 중소, 그리고 작은 폭호들은 한여름 계곡의 정취를 더욱 북돋워준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동으로 용문산, 서쪽으로는 운길산이 남쪽의 중미산과 북쪽의 화야산·조달산등과 함께기막힌 한폭의 산수재를 보여준다.
능선에는 갈림길이없으나 양쪽계곡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길찾는데 각별히 신경을써야한다. <정기덕(중앙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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