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레전드 오브 조로' 캐서린 제타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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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로이터=연합뉴스]

전편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원조' 조로의 딸로 나온 캐서린 제타존스(36.사진(左))에게 속편 '레전드 오브 조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웨일스 출신으로 주로 영국 영화계에서 활동하던 그녀가 '마스크…'의 성공으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을 뿐 아니라 영화 홍보 과정에서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를 만나 결혼도 했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미국 LA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녀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기 전 조로 의상을 한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보고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감회가 남달랐다는 얘기다. "이미 7년 전부터 반데라스와 다시 호흡을 맞춰 속편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여러 종류의 시나리오를 받아봤지만 이번 시나리오를 보고는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그녀는 "1대 조로의 딸이자 2대 조로의 아내인 엘레나를 강인하고 당당한 여자 조로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강인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시나리오도 약간 손봤다"고 할 정도다.

자연히 엘레나의 액션은 조로 못지 않게 거칠어졌다. "다른 영화와 달리 칼싸움 장면이 많아 어려웠죠. 박자에 맞춰 칼을 휘두를 수 있게 춤과 검술 훈련을 함께 받았어요."

특히 달리는 기차에서 격투 장면을 찍을 때는 연기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 역인 아망드 백작(루퍼스 시웰)의 코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발차기를 했는데 시웰이 코피를 터트려 깜짝 놀랐어요. 위로의 뜻으로 병실에 꽃을 보냈지요. 빨리 회복해 다행이었어요."

그녀에게선 전편에 비해 성숙한 느낌이 물씬 풍겨나왔다. 그동안 나이도 먹었고 아이도 둘이나 낳았기 때문이리라. 가정 생활에는 대체로 만족하는 듯했다. "남편과는 잘 지내요. 같이 골프도 치고 낚시도 다니고….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어머니 역을 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돼요."

LA=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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