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사임후 포드에 위협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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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리처드·닉슨」전미대통령은 지난 74년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사임한지 한달 뒤 후임자인 「제럴드·포드」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사면해주지 않으면 「포드」가 대통령직을 물려받는 대신 사면을 약속했다고 공언하겠다』고 위협했으며 바로 다음날 「닉슨」사면이 발표됐다고 미국의 월간지 아틀랜틱에 게재될 예정인 한기사가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지가 입수한 이 기사는 전뉴욕타임즈 기자이며 최근 「헨리·키신저」의 정치적 뒷거래를 폭로한 책을 써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시머·허시」가 쓴 것으로 「허시」는 이 글에서 「닉슨」이 「포드」에게 전화한 날짜는 74년9월7일이며 당시 「닉슨」측은 「포드」를 대리한 한변호사와 사면조건을 협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2만단어 길이의 이 기사내용에 따르면 「닉슨」은 전화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나를 완전히 사면해주지 않으면 나는 당신이 대통령이 되고싶은 나머지 내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면 사면해줄 것을 약속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겠다』고 합박했다.
「허시」기자는 「프드」전대통령이 지난 4월 자신과의 회견에서 「닉슨」사임 8일전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던 「알렉산더·헤이그」와 「포드」(당시부통령)가 사면에 관해 묵계를 맺었다는 항간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고 기사에서 밝혔다.
「허시」는 그러나 당시 백악관에서 일하던 보좌관들 중 몇몇은 아직도 「포드」와 「헤이그」 사이에 「모종의 묵계」가 있었던것으로 믿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전대통령의 한 측근인사는 이 기사에 관해 논평을 요구받고 『「포드」의 기억으로는 그 같은 전화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UPI=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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