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질환 예방의 첩경은 청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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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내주중에는 각급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가족단위의 여름 피서여행도 본격화된다. l년에 한번씩 맞는 여름의 가족나들이는 그동안의 정신적 압박감에서 해방 될 수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칫 들뜬 기분에 건강을 해치기 쉽다.
여름은 기온과 습도 탓으로 생리변화도 많거니와 세균이 번식, 아무곳에나 번지기도 쉽고 또 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탓으로 여러가지 병원균에 노출, 감염의 위험이 그만큼 높은 때문이다.
건강한 여름을 위한 피서철 건강학을 전문의로부터 들어본다.

<눈두덩 붓고 눈곱|눈질환>
여름 눈병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유행성 각·결막염(일명 아폴로눈병).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이 눈병은 수영장의 물이 주 매개처가 되는데 더러운 물이나 환자가 쓰던 수건, 또는 환자가 만졌던 화장실 문이나 버스 손잡이 등을 잡고 나서 눈을 만질때 옮게된다.
이병은 전염력이 아주 강해 집단적으로 발병하는 수가 많다. 증상은 결막이 충혈되고 가려우며 눈두덩이 붓고 눈곱보다는 눈물아 많이 나오며 눈의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2차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연고를 하루 1∼2회 사용하기도 하나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예를들면 수영장이나 여름캠프에 가지 않고 자신이 쓰던 물건을 타인이 쓰지 않도록 주의하는 양심이다.
이밖에 수영장의 소독약의 자극에 의한 화학성 결막염 우려도 있어 수영후에는 항상 깨끗한 물로 눈을 씻도록 한다.
그리고 강한 자외선이나 모래 등의 반사광선에 의해 각막상피가 손상되는 수가 있으므로 특히 한낮의 해변에서는 갈색이나 녹색계통의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도록 한다. 혹시 눈에 모래나 티가 들어갔을 때는 자연적으로 씻겨 나오므로 눈을 비비거나 눈꺼풀을 뒤집어 훅훅 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도움말=이상욱교수(카톨릭의대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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