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너무 허무한 성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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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에드먼턴 유니버시아드는 세계규모 종합경기사상 한국에겐 최대의 실패작으로 끝날 것 같다.
「노 메달」 이었던 지난72년 뮌헨 올림픽 이래 두번째의 부진이다.
폐막까지 앞으로 3일 동안 육상의 장재근 (성균관대·2백m)과 사이클 등 일부 종목, 그리고 4강에 오른 남자 배구가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메달 전망은 불투명하다. 캐나다와 이탈리아는 각각 일본과 중공을 꺾었을 정도로 놀라운 향상을 보여 아시아 배구를 능가하는 난적이다.
남자배구팀은 세터를 김인옥 (고려증권) 단1명 만을 기용한 상식을 벗어난 조직 때문에 다이내믹한 콤비네이션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아 불안하기만하다.
농구는 예선 첫경기에서 복병 코트디브와르에 패함으로써 중하위권으로 전락했는데 코칭 스태프는 코트디브와르에 대한 정보가 전무 (전무) 아무런 대비책을 강구하지 못했었다.
정책적으로 출전한 수영·체조·펜싱의경우 세계와의 격차때문에 예상대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수영 체조 펜싱의 경우 세계와의 격차때문에 예상대로 하위권을 벗어나지못했는데 수영에서 한계점에 이른선수를 뒤늦게 유망신인과 교체해 선발, 말썽을 일으키는등 문제점이 있었다.
육상의 멀리뛰기에서 김종일 (동아대) 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7m98cm에 엇비슷한 기록만 냈어도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으나 준결승에서 7m62cm, 결승의 세번뛰기에서 연속 파울을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육상 1백m에서 장재근 (성대) 이 준결승에서 10초 52로 7위에 오른 것과 사이클 1천m 독주의 김영수 (기아산업) 가 6위에 입상한 것등은 높이 살만한 전적이다. 한국선수단의 전반적인 성적부진은 결코 예상밖의 일은 아니다.
체육회는 이번 대회 종목이 한국에겐 거의 취약 종목이었는데다 내년 로스앤젤레스올릭픽에 역점을 둔다는 시각에서 이번 대회를 국가대표급선수의 훈련과 탐색의 장 (장) 으로 삼았기 때문이다.<박군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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