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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전문가 100인이 내다본「83년 하반기 경제전망」|본사 설문조사|"회복세 뚜렷하나 외채가 걱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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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꾸준한 경기회복세를 나타내고있으나 내용적으로는 저금리와 과잉통화에 따른 부동산투기·외채누증문제등에 관한 개선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사가 학계·관계·금융계·재계·정계등의 관계전문가 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3년도 하반기 경제전망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요약소개한다. <이장규기자>

<경기>
경기가 회복세를 계속하고 있다는데에는 별 이견이 없었고 하반기들어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관계는 응답자의 28·6%가 「과열기미」마저 경계할 정도로 경기회복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낙관론인데 비해 재계는 3·7%만이 과열을 우려했을뿐 77·8%가 「완만한 회복」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신장률은 금년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져 8∼9%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 응답자의 30%나 차지할 정도였고 「6%미만」은 9%에 불과하다.
이처럼 성장이 호조를 띨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로는 「건축경기」(65%)와 내수경기 확대 지속 (73%)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물가>
물가에 대한 전망역시 작년말에 우려했던 것보다 더 낙관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금년목표를 도매 1%, 소비자 3∼4%로 더 낮춰잡았는데 「많이 오를것이다」는 우려는 2%에 불과하다.
물가안정요인을 분석해 보면 국제원자재값 하락요인을 지적한 응답이 작년말의 76%에서 55%로 줄어든 대신「정부의 정책의지」라는 대답은 16%에서 67%로 늘어난 것이 특기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물가안정에 대해 수긍을 하면서도 부동산가격의 폭등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우선 물가불안요인으로서 첫번째 꼽힌 항목이 바로 「부동산투기현상」(50%)이었고 아무리 부동산이 일반상품과는 다르다 하더라도 물가지수에 포함시켜야한다는 주장이 24%나 됐다.
특히 포함시키지 않는다해도 최소한 별도의 지수를 만들어 부동산가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48%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아파트값의 현실화조치에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었으며 특히 관계(71·4%)의 주장이 두드러졌다.
부동산투기가 다시 일어난 원인으로는 금융계응답자의 66·7%가「돈이 많이 풀렸고 금리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데 반해 재계의 반응은 33·3%가「실명제의 충격」이라고 대답해 다른 그룹에 비해 재계의 충격도가 컸음을 나타냈다.
어쨌든 정부의 부동산투기대책에 대한 평점은 36%가 낙제점을 줬고 32%가 중간점수를 매겼다. 비교적 잘됐다는 반용은 관계만이 57·1%로서 자찬했다.

<수출>
「하반기 들어서는 수출이 상반기에 비해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72%였고 「계속 부진을 면치못한다」가 24%였다. 정계를 제외하고는 공통된 반응이었다.
그러나 수출이 계속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이유로는「보호무역주의팽배」(52%), 「선진국경기회복 지연」(45%) 등을 들었다.
또 새로운 현상으로서는 「수출업체들이 수지타산을 따져 내수가 유리한 경우 수출을 기피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24%나 됐다.

<금리>
현행 금리체계에 대해서는◆적정하다 31% ▲너무 높다 1% ▲너무 낮다 56% ▲기타 의견이 9%로 나타났다. 기타의견의 대부분은 금리의 높낮이를 떠나서 금리체계를 자율화 쪽으로 단계적으로 뜯어 고쳐나가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았다.
저금리 체계에 대해 가장 반대하고 있는 측은 학계로서 응답자의 75%가 「너무 낮다」는 지적이었으며, 금융계가 74·1%, 관계도 52·4%나 됐다. 은행돈을 빌어쓰는 재계만이 59·3%가 적정하다는 대답이었다.

<자금 사정>
최근 돈을 계속 죄는데도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견딜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넉넉한편」이라는 대답이 10%, 「빠듯하다」가 41%, 「쪼들린다」가 37%등이었다. 그러나 기타 의견이 12%로서 자금의 총량이 문제가 아니라 돈의 흐름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돈을 얼마큼 푸느냐는 문제를 떠나서 이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는 지적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뭏든 현재의 자금사정을 보는 시각을 각계별로 보면 관계와 재계가 비교적 자금난을 부각시킨 반면 학계·금융계는「빠듯한 정도」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반기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60%, 「더 어려워질 것」이 31%로 나타났다. 기업의 투자전망에 대해서는 전체응답자의 38%가 상반기보다 활기를 띨것으로 낙관했고 58%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투자활기에 대한 기대는 관리들이 더 커서 관계응답자의 57·1%가 상반기보다 활발한 투자를 기대한 반면 기업사람들은 29·6%였다.

<외채>
외채잔고 3백70억달러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7%가 「위험수준은 아니나 경계심을 가지고 외채절감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해 이번 설문중에 가장 통일된 의견일차를 나타냈다.
「위험수준」이라는 대답은 7%였는데 이들은 모두 학계와 재계사람들이었다.
정부의 중점 시책면에서도 물가안정(59%) 다음으로 외채절감(50%)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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