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테러 정보 거짓"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CNN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당초 테러 정보가 매우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믿을 만한 비밀 정보를 수차례 제공해 왔던 정보원이 테러 계획과 함께 구체적인 일시 및 수법까지 알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원이 지목한 테러 용의자 세 명을 미 당국이 체포해 조사한 결과, 이들은 테러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CNN은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해 이들 발언의 진위를 가린 결과 문제의 정보는 거짓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정보만 믿고 비상 경계령을 발동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됐다. 블룸버그 시장은 6일 "정보기관으로부터 구체적이고도 신뢰할 만한 지하철 테러 정보를 입수했다"며 시 전역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했었다. 더욱이 그는 다음달 시장 경선을 앞두고 있다. 경쟁 후보 측은 당장 "블룸버그 시장이 뉴욕의 치안 개선을 핵심 치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테러 위협을 과장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