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웅장한 스케일 명성 … 역사소설가 진순신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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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만계 일본 소설가 진순신(陳舜臣·사진)이 21일 일본 고베(神戶)에서 별세했다. 91세.

 진순신은 1924년 고베에서 대만 출신 무역상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41년 오사카(大阪)외국어학교(오사카대 외국어학부)에서 인도어와 페르시아어를 전공했다. 61년 추리소설 『시든 풀뿌리』로 등단해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았다. 67년 장편소설 『아편전쟁』 이후 『소설 십팔사략』 『태평천국』 『칭기즈칸 일족』 등 중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주로 썼다. 69년 『청옥사자향로』로 ‘나오키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야사가 아닌 정사만을 참조했지만, 균형감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다. 또 웅장한 스케일과 박력 있는 문체로 유명하다. 90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지만 중·일 양국의 우호를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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