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맥아만 사용, 9개월 새 1억병 판매…맥주시장 지각 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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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에 적용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은 맥주 발효 원액에 물을 추가로 타지 않는 방식이다.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사진 롯데주류]

지난해 4월 롯데주류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맥주 ‘클라우드(Kloud)’가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주류는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선보이기 위해 ‘Korea(한국)’의 ‘K’와 풍부한 맥주 거품을 형상화한 구름의 영문 ‘Cloud’를 결합한 ‘클라우드’를 탄생시켰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판매 중인 국내 라거 맥주로는 유일하게 맥주 본고장 독일의 정통 제조방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사용했다. 알코올 도수는 5도.

 클라우드에 적용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은 맥주 발효 원액에 물을 추가로 타지 않는 방식이다.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 독일·영국·북유럽 등 정통 맥주를 추구하는 나라의 프리미엄급 맥주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00% 맥아만을 사용한 클라우드.

 클라우드는 100% 맥아만을 사용하는 올 몰트 맥주(All Malt Beer)다. 유럽산 최고급 호프를 제조과정에서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을 채택해 만들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정통 맥주를 지향하는 공법을 통해 차별화된 맥주의 거품과 풍미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패키지 색상은 골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골드 색으로 프리미엄 맥주의 부드럽고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맛과 향을, 화이트 색으로 클라우드의 특징인 풍부한 거품을, 그리고 포인트 컬러인 레드 색으로 클라우드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열정과 스타일리시함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물 타지 않는 맥주’라는 제품 콘셉트를 강조한 동영상을 제작해 업소 입점과 업소 내 판촉행사를 강화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클라우드는 출시 9개월 동안 약 1억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 소비자 조사에서 한번 맛을 본 고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일주일 내에 클라우드를 구매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

 클라우드의 분기별 판매량은 작년 3분기 3500만병에서 4분기 4000만병으로 상승했다. 롯데주류 측은 지난해 12월엔 1500만병이 팔리며 월별 판매량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주류 도매사의 반응도 뜨겁다. 수도권의 경우 99%의 입점률을 기록했다. 구매 후 만족도가 높아 2회 이상 발주한 주류 도매사도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가정시장의 소비지표 척도를 나타내는 대형마트에서도 평균 1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롯데주류가 한해 동안 생산할 수 있는 클라우드의 양이 전체 맥주시장의 3% 수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풍부한 맛과 거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곧 판매량일 정도로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면서 “올해에는 연간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만큼 전량 판매를 목표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말 기존 충주공장의 연간생산량을 5만㎘에서 10만㎘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완료했다. 연간 생산량 50만㎘ 규모의 제2 공장을 올해 3월 착공,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2017년까지 제2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3강 체제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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