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펀드 평가 2005년 3분기] 3년이상 본다면 지금도 안늦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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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번 펀드평가에서 고수익을 올린 주요 투신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들에게 펀드 투자의 궁금증과 해법을 들어봤다.

◆ 지금 투자는 늦은 것 아닌가

올 3분기 주식형 펀드(성장형)수익률은 평균 20.48%였다. 짧은 기간에 많이 올라 새로 투자하기엔 적잖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들의 대답은 한가지다. '지금도 펀드 투자는 늦지 않다'는 것이다. 단기 급등한 만큼 일시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멀리 보면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KB자산운용 김영일 본부장은 "현시점에서 펀드 투자를 통한 (3년 이상) 장기 기대 수익률은 연 12% 정도"라며 "위험성을 감안한다 해도, 다른 어떤 투자보다 매력적인 재테크 대상"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손동식 본부장은 "요즘처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한 펀드는 계속 효과적인 투자 수단 "이라고 말했다.

◆ 연말쯤 환매해도 되지 않을까

물론 올해 주식형 펀드(성장형)의 수익률은 눈부시다. 올 들어 9월말까지 평균 수익률만 38.24%에 달한다. 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 연 3.4%의 11배를 웃도는 '고수익'이다. 연초 1억원의 목돈을 주식형 펀드에 넣었다면 약 1억3800만원으로 불어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식운용본부장들은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펀드를 환매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본부장은 "연말로 갈수록 재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매하는 것은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손상무는 굳이 환매하려면 자금의 일부만 환매하고 나머지는 남겨두는 '분할환매'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 거치식이냐 적립식이냐

올 초 'A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회사원 김모(30.여)씨는 최근 수익률을 따져보고는 깜짝 놀랐다. 같은 펀드상품인데도 한번에 목돈을 붓는, 거치식에 비해 수익률이 절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9월1일까지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 펀드에 거치식으로 투자한 사람은 125.64%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이를 매월 1일 적립식으로 부었다면 수익률은 절반도 안 되는 56.78%에 그쳤을 것이다. 다른 펀드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적립식이 거치식에 비해 수익률이 절반~ 3분의2 수준에 그쳤다.

적립식 펀드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분산투자가 꼭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실 적립식투자는 수익률이 하락하다가 상승하는 장에서 투자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따라서 요즘 같은 상승장에선 거치식 투자의 수익률을 따라잡기 힘들다.

한국투신운용 김상백본부장은 "재테크에 자신과 감각이 있다면 거치식이 유리하겠지만, 일반 투자자라면 장기적으로 분산투자 효과가 있는 적립식 투자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다만 적립식으로 투자하더라도 미리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목표가 달성되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 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어떤 펀드가 좋을까

증시 상황에 따라 배당주냐 성장형이냐 가치주냐 등에 따라 펀드 종류별로 '윗목, 아랫목'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엔 배당형 펀드가 돋보였지만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는 올 하반기엔 성장형 펀드가 눈부시게 선전했다. 그러나 주식운용본부장들은 특정 펀드가 다른 유형보다 항상 크게 우월하다거나 과거의 수익률이 앞으로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머니팀 = 표재용.이승녕.김영훈 기자 / 자료 제공=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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