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구 파괴력 과시| 수준미달 「이나미」에 2회 KO승|WBC L 플라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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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전=이민우기자】프로복싱 WBC라이트플라이급챔피언 장정구(20)는 1차방어전을 통쾌한 KO승으로 장식, 스피드·테크닉·펀치력등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타이틀 롱런을 예고했다.
장정구는 11일밤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매치에서 수준이하의 도전자인 일본의「이나미·마사하루」(25)를 공이 울리면서부터 복부를 마구 공략, l회에 두차례다운을 뻣은끝에 2회54초만에 KO승을 기록했다.
장의 2회54초만의 KO승은 이제까지 국내복서로 80차례의 세계타이틀매치사상 가장 빠른 KO승이었다. 지난80년2월 김태식이 「이바라」(파나마)을 2회1분11초만에 KO승으로 WBC플라이급타이틀을 차지한 것이 그동안 가장 빠른 KO승이었다. 장은 챔피언으로 가장 어렵다는 l차방어전을 KO로 이끌어 롱런을 위한 첫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이날 방어전은 챔피언의 기량보다도 약체 도전자를 선택한 결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장의 롱런의 최대고비는 다음상대인 동급1위의 「헤르만·토레스」 (25·멕시코)와의 지명방어전.
장은 오는 8월 2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토레스」와 대결하는 것으로 이미 예정되어있다. 「토레스」는 지난해부터 일본 약물중독의장본인 「가네히라」의 「교에이」프로모션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의 수입복서. 이름도 「교에이·토레스」로 개명, 현재 42승 (38KO) 5패1무로KO율90%의 강타자다. 장의 대전을 보기 위해 「가네히라」 매니저와 함께 대구에온 「토레스」는 경기가 끝난 뒤『장은 우선 머리가 좋고 스피드· 테크닉도 뛰어나지만 특히 배짱이 대단하다』고 머리를 휘저으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토레스」는 이제까지 한국복서와 두차례 대결, 모두 승리했다. 지난해 10월문화체육관에서 정종관(한국주니어플라이급4위)을 9회KO로 제압한 뒤 지난3월 동경에서 강순중(한국플라이급챔피언)에게 힘겹게 10회 판정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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