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와 멋 담은 전통부채 전시|국립민속박물관 「부채특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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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름철에 널리 애용돼 온 우리 조상들의 부채를 모은「한국부채 특별전」이 15일∼7월11일까지 서울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중앙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부채의 기원과 종류, 부채그림의 회화적 측면등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이 전시회에는 한국 전통부채 1백42점과 세계 각국의 부채 2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회는 전래의 풍류와 멋이 담긴 부채를 일반에 널리 보급하고 학자들의 연구를 새롭게 해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한 학술발표회 (18일 하오2시·민속박물관 시청각실)도 갖는다.
학술발표회 내용및 발표자는 ▲『부채의 기원과 용도』= 임동권교수(중앙대) ▲『부채그림의 성격』=홍룡선교수 (부산대)
인류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부채는 형태면에서는 방구부채(단선)와 쥘부채(습선)등 두가지로 크게 분류된다.
방구부채는 형태와 재료에 따라 오섭·파초·진주· 팔덕· 태극· 칠선과 궁중에서 사용한 용· 봉황선등이 있다.
쥘부채는 접는 부채를 말하는 것으로 재료·형태·빛깔등에 따라 합죽·반죽·외각· 내각· 노두· 유지선등으로 구분된다. 이밖에 얼굴을 가리는데 사용한 차면선은 재료에 따라 사·포·모선등이 있다.
옛 풍속에는 해마다 단오절이 되면 공조에서 부채를 만들어 왕실에 진상했고 왕은 대신과 궁인들에게 이를 하사했다.
1960년대 초까지만해도 집집마다 부채로 여름철 더위를 식혔으나 이제는 무녀· 판소리하는 사람들의 가무용이나 고가의 그림을 그려 넣어 쓰는 경우가 간혹 있을 뿐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부채 특별전」에 전시될 외국부채는 중국·일본·버마·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스페인등의 부채들이다.<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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