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확신 못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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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1조8천여억원을 순매도해 지수하락을 부추겼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 연속 순매수로 돌아섰다. 순매수 규모도 5일 중 3일이 1천억원을 넘었고, 특히 지난 7일에는 2천2백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자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심지어 대만에 집중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의 상당부분을 한국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9일 이후에는 매도.매수 우위가 엇갈리고 그 규모도 작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아직 한국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는 반면 대만에서는 지난 12일 1천6백50여억원, 13일 2천여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만에서 투자자금이 한국으로 넘어오기는커녕 그 반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노동시장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가장 염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를 춘투의 시작으로 보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비중을 늘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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