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통해 삶을 예찬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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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호 31면

콜린 히긴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19 그리고 80’이란 제목으로 공연되던 작품. 젊은 거장 양정웅 연출을 만나 원제를 찾고 전혀 새로운 무대로 탄생했다. 자살소동을 취미로 벌이며 죽음을 동경하던 19세 청년 해롤드가 삶을 달관한 80세 할머니 모드를 만나 크고 작은 소동 속에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모드에게 결혼반지까지 준비한 해롤드는 정말 그녀를 사랑했을까. 80년이라는 긴 세월을 버텨낸 인생을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19세와 80세의 사랑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뒤집는 설정을 통해 삶의 가치를 함께 돌아보게 하는 무대다. 연극계 대모 박정자가 2003년부터 6번째 모드 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드라마 ‘미생’에서 장백기 역으로 친숙한 배우 강하늘이 박씨의 6번째 상대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쓰릴미’ ‘블랙메리포핀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뮤지컬배우 출신이지만 공식적인 연극무대는 처음이다.

연극 ‘해롤드 앤 모드’ 2월 2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글 유주현 객원기자 yjjoo@joongang.co.kr, 사진 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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