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아 "건재"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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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스카우트 파문에 휩쓸렸던 초고교급 스타인 성정아의 위력은 여전했다.
30일 장충체육관에서 개막된 제11회 한일주니어 종합경기대회 (8월·동경) 파견 농구연맹전에서 여고부의 삼천포여종고는 성정아의 폭넓은 활약으로 춘계연맹전우승팀인 숭의여고를 후반에 압도한끝에 71-60으로 쾌승했다.
이날 14점을 기록한 성정아는 전반14분만에 첫골을 넣는등 슛보다도 리바운드·어시스트등에서 팀의 윤활유역할을 했다.
『처음 대표팀에서 탈락됐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했었어요. 그땐 농구볼도 보기싫었어요. 밤에 잠도 잘 안오고…. 그러나 이젠 괜찮아요. 오늘 경기에서 실책을 많이 저질렀지만 내일 경기엔 더 잘할 자신이 생겼어요.』
성정아는 이젠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의젓하게 말한다.
1m84㎝·70㎏으로 날렵하게 빠진 성정아선수의 이날 활약을 지켜본 농구인들은 한결같이 『어른들 싸움에 유망한 어린선수가 희생되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삼천포여종고는 아직도후유증이 남아있는듯 이날 선수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코트를 떠났다.
이들선수들과 중학교때부터 동고동락을 해온 최동권코치가 지난24일 갑자기 학교측으로부터 그만두라는 통고를 받은 사실이 가슴아팠기 때문이라는 한 학부형의 설명이다. 최코치는 지난4월 스카우트파문이 일때 도의적 책임을지고 학교에 사표를 냈으나 이땐 아무조치가 없다가 이번에 이같은 결정을 내려 선수들마저 반발하고 있다.
이번 선발전은 7개팀 (남3, 여4) 이 출전, 각각 리그전으로 파견팀을 선발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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