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정보공유약정은 "냉전 몰아오는 3자 합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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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한ㆍ미ㆍ일 3국이 지난해말 체결한 정보공유약정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냉전을 몰아오는 3자합의서”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한미일 정보공유약정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사일방어(MD)체제 책동을 합리화함으로써 패권적 지위를 확보하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동북아 지역에 나토(NATO)형 군사블럭을 만들어 지역의 안정과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지역대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중국과 러시아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미일 3각동맹강화를 비난하며 “3자합의서 체결은 지역에서 러중 대 한미일 사이에 마찰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일 3국 정보공유약정을 ‘미국주도의 미사일방위체계(MD)의 첫 공정’이라고 지칭하며 “북한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이 미국의 감시속에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MD 논리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노동신문은 “미국의 미사일방위체계의 90%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개되어 있다”며 “미사일 방위체계가 방어용이라면 전개지역이 나토나 미국을 멀리 벗어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의 핵위협, 미사일 위협에 대처해 3자사이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체결된 정보공유합의는 국제정세와 관계에 부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한미일 3각 군사동맹조작책동을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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