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납 중공기 거뜬히 이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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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부전선○○기지에 불시착했던 중국민항소속 트라이던트 피납기가 불시착 2백33시간21분만인 15일 상오7시31분 비상이륙에 성공, 25분만에 무사히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피납기는 기체감량을 위해 떼어냈던 좌석 등 부대시설을 다시 부착한 뒤 18일께 잔류중공인 13명 (중상자1명 포함)과 함께 중공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피납기가 비상이륙하기 전 ○○기지주변 주민 9백12가구 4천8백여명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안전지대로 대피해 초조하게 이륙장면을 지켜봤으며 피납기가 무사히 이륙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에 앞서 이진홍 춘천시장은 14일 밤 유완번 중공민항부국장과 백경석 중공기장으로부터 『이륙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주민들의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주었을 경우 중공 측이 책임을 지고 보상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았다. 유부국장과 백기강등 중공승무원들은 피납기가 김포공항에 안착한 다음 『한국 측의 도움으로 무사히 중공에 돌아갈 수 있게돼 한국국민과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두 손을 흔들어 감사했다.

<이륙>
비상이륙 1시간20분전인 상오6시10분 한·중공 기술진에 의해 최종점검을 끝낸 피납기는 유완번 중공민항부국장·백경석기장· 이전생부기장· 항법사서지붕 등 중공인 승무원 7명과 고영일 대한항공747수석기장 등 8명이 탑승하자 견인차에 의해 활주로 남단에서 이륙지점인 북단으로 옮겨졌다.
3분간 엔진최대추력을 얻은 피납기는 상오7시30분45초 브레이크를 풀어 활주를 시작, 활주로 9백80m지점에서 이륙에 성공했다.
피납기가 이륙하자 한국공군 팬텀기2대와 F-5E 2대가 피납기를 앞뒤에서 유도, 김포공항까지 호위했다.

<주민대피>
춘천시는 이날 상오6시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 이륙방향인 근화·소양·호반동 등 활주로 주변 1백50m안에 살고있는 3개동 주민 9백12가구 4천8백여명을 인근 중학교,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비행장주변에는 소방차8대와 앰뷸런스 5대가 배치되었으며 4개 도로와 춘천역이 폐쇄됐다.

<착륙>
피납기가 김포상공에 모습을 보인 것은 상오7시 56분.
피납기는 김포관제탑의 착륙유도와 착륙보조시설인 ILS 등의 도움을 받으며 사뿐히 내려앉아 안내차의 안내로 유도로를 따라 김포공항 화물청사 앞 58번 주기장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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