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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 기장 받는 전금자 육군대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훌륭한 선배도 많은데 부족한 사람이 이런 영광을 받게돼 부끄럽습니다.』
올해 적십자 국제위원회가 주는 나이팅게일 기장 수상자로 결정된 전금자 육군간호병과장(44)은 현역 간호장교론 처음인 자신의 수상이 자기 개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건군 35년과 연륜을 같이하는 한국 간호장교단에 주는 격려와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군 경력 25년의 현역 대령이자 미혼에 독실한 불자. 별명은 지나칠 정도로 빈틈이 없고 사명감이 강하다고 해서 「육사생」.
58년 전북대의 대부속 간호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으로 간호장교(소위)로 들어가 주월 이동외과병원과 전·후방 육군병원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하고 간호사관학교 교수부장을 거쳐 재작년 간호장교 최고책임자가 됐다. 그동안 상병자 간호실무 뿐 아니라 간호장교 교육·간호행정 분야에 개척자적 역할을 했다. 틈틈이 대학교에 나가 사회 사업학 학사에 보건간호학 석사까지 땄으며, 현재는 박사학위를 준비중.
『나는 스스로를 들국화에 비깁니다. 야산에 홀로 피어 집을 나선 젊은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좋거든요.』 그래선지 독신을 결심, 오로지 간호하는 보람에 살고 있다고 했다. 남자들 사이에 살다보니 결혼할 기회도 많았으나 가정을 가지면 간호가 소홀해질 것 같아 외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전대령은 또 간호원은 단순한 의사 보조원이 아니라 사랑의 향기를 뿜으며 다친 사람의 마음까지도 구제하는 성직자와 공정무사한 법률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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