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사설

강 교수의 잇따른 망발 계속 방치할 건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강 교수의 반국가적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엔 한국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고, 그 내전에 개입한 미국은 은인이 아니라 민족의 원수이며, 맥아더는 전쟁광이자 민간인 학살자라고 규정했다. 이는 한국전쟁이 북한.소련.중국의 남한 적화 침략전쟁이었다는 학계의 통설을 외면하는 것으로 북한의 주장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그의 궤변대로라면 남한은 김일성에게 굴복하고 북한 체제로 편입돼야 한다. 그는 2001년 8.15 행사 때도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해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계승하여 조국 통일 이룩하자는 글을 남겨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 계류 중이다. 사회주의권 붕괴와 북한 경제 파탄으로 이미 판가름이 난 체제 논쟁을 이제 와서 다시 들춰내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시종일관 북한이 저지른 전쟁을 옹호하고 김일성 부자 세습 독재 체제에 의한 통일에 동조하는 강 교수의 발언은 국민적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교수라는 신분 뒤에 숨어 학문 연구를 빌미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그의 언행이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 관계 당국은 즉각 강 교수의 실정법 위반 여부를 가려야 한다. 북한 관영 매체가 '친미.보수세력에 의한 중상모략의 희생자'라고 두둔하는 그를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 혼란을 심화할 뿐이다. "제자로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한 대학생의 항변이 바로 국민 다수의 생각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