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1500명 구조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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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현대중공업은 사무직 1500여명 가량을 줄이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받을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 2만8000명 가운데 5.3%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각 사업본부 별로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감원계획에 따라 희망퇴직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구조조정도 이런 회사 사정을 반영한 권오갑 사장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그룹 임원 수를 262명에서 209명으로 줄이기도 했다. 권 사장은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른 사업과 해외법인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지시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지난해 11월 호봉제 방식에서 성과 위주의 연봉제 도입을 발표한 지 두달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급여 체계가 바뀐 뒤 직원들 사이에선 구조조정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왔다.

권 사장은 악화한 경영 환경을 반영해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3% 급감한 229억5000만달러(약 25조4650억원)로 낮춰 잡았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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