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르익는 철쭉…초여름 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만발한 연분홍빛의 철쭉꽃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철쭉은 4월중순부터 6월초순까지 전국에 피며 고산의 경우는 이보다 다소 늦어 5월초부터 6월중순까지 만개한다. 올해는 최근 기온이 평년보다 2도가량 높아 고산에서 l주일가량 빨리 철쭉꽃이 피기 시작했다. 철쭉꽃의 만개기간은 다소 짧아 핀지 10일정도면 시든다.
제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철쭉으로 화사한 봄산의 정취를 한껏 자아내고있는 산들중 대표적인 곳은 한라산·지리산·소백산 등. 이들 산의 철쭉은 철쭉나무·겹산철쭉·산철쭉 등 3가지. 해발 8백m이하는 꽃이 겹으로 되어 비교적 큰 겹산철쭉이 주로 피고, 해발50∼1천5백m는 잎모양이 가는 산철쭉. 해발 1천∼2천m은 잎모양이 둥근 철쭉나무가 주로 자생한다.
▲한라산=평지에는 이미 철쭉이 지기 시작했지만 고산지대는 오는 20일부터 이달말까지 만개한다. 예년에는 22, 23일께 철쭉제를 열었으나 제주도당국은 올해부터 이를 없애기로 했다.
5·16도로에서 성판악코스에 이르는 능선과 영실∼오백나한∼윗새오름∼백록담을 오르는 능선과 평지에 수천평에 달하는 철쭉꽃밭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백록담주위에는 수십년된 철쭉나무가 붉거나 흰꽃을 만발, 아름다운 조화를 보인다. 영실과 윗새오름의 해발 l천6백m가량의 능선은 구상나무와 함께 철쭉이 군락을 형성하면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어 봄산의 경관으론 가히 일품이다.
영실에서 출발, 백록담까지는 3시간정도 소요.
▲지리산=낮은 곳은 이달초부터 철쭉이 피기 시작해 5월말에서 6월초에 만개한다. 노고단∼반야봉∼연하천∼벽소력∼세석평전에 오르는 주위 평원과 초원지대에 철쭉이 꽃바다를 이룬다.
산전체 67㎞의 능선이 모두 철쭉으로 뒤덮여있고 특히 이산의 모든 코스와 연결되는 지리산의 십자로인 세석평전(l천5백m)일대는 진분홍의 철쭉이 광활하게 펼쳐져있다.
이곳의 철쭉은 색깔이 짙은 분홍인 것이 특징이며 능선의 일부에는 하얀 철쭉도 군집을 이루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꽃구경을 겸하는 코스중 대표적인 것은 덕산∼증산∼천왕봉에서 역으로 내려오는 코스와 칠성∼장터목산장, 덕산∼거림 등의 코스도 있다.
등반시간은 4시간 정도.
▲소백산=이달중순부터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 25일∼6월초사이에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희방사∼연하봉(l천3백94m)∼비로봉(l천4백39m)에 이르는 2㎞의 능선에 철쭉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이곳의 철쭉은 키 lm이내의 철쭉나무로 짙은 연분홍빛 꽃빛깔이 특히 유명하다.
소백산은 산이 온통 꽃으로 뒤덮인 꽃산이라 할수 있는 대표적인 산으로 진달래에 이어 피는 철쭉은 봄산의 경관을 새롭게 단장한다. 특히 계곡부분에 듬성듬성 피어있는 연분홍빛 철쭉이 돋보인다.
연하봉에서 비로봉까지 등반소요시간은 4시간30분정도. <제정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