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선 확대, 도로 신설 … 오송·공주역 교통망 확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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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승객들이 KTX 오송역에서 세종시로 가는 BRT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2일 오전 11시40분 충북 청주시 오송읍 KTX오송역. 서울행 KTX에서 내린 승객 30여 명이 줄지어 역사를 빠져 나왔다. 이들 중 일부는 세종시로 가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타기 위해 서둘러 정류장으로 향했다. 김종주(44·서울 거주)씨는 “정부세종청사로 출장을 가는데 대전역보다 이곳이 더 편리하다”며 “대중교통이 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충청권 KTX역을 중심으로 교통망이 속속 확충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가 생기면서 충청권에는 공주역이 새로 들어선다. 기존 오송역은 경부·호남선 분기역 역할을 하게 된다.

 가장 변화가 빠른 곳은 오송역이다. ‘환승도 못 하는 반쪽짜리’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철도 중심역으로의 변모를 앞두고 있어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교통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우선 청주공항~오송역 간 시내버스(705번) 운행 간격을 60분에서 40분으로 단축한다. 청주~조치원 간 시내버스(502번)의 오송역 경유도 추진 중이다. 대전~세종~청주공항, 부여~세종~오송역~청주 간 시외버스 증차도 논의 중이다.

 세종~청주시 연결도로와 오송~청주 국도 36호선 확장, 오송~청주공항 연결도로(왕복 4차로) 건설도 사업 대상에 포함시켰다. 대전~세종~오송역을 오가는 BRT의 청주공항 연장운행과 공항 리무진버스 운행도 추진한다. BRT는 현재 하루 110차례 왕복 운행 중이다. 오송역은 지난해 300만여 명이 이용했으며 올해는 400여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X공주역 주변으로는 도로 건설과 대중교통 운행이 추진된다. 충남도는 KTX가 개통되기 전 공주시청과 논산시청·부여군청·계룡시청·청양군청·논산훈련소 등에서 공주역까지 20분∼1시간 내 접근할 수 있도록 도로를 정비할 방침이다. 도로 곳곳에 공주역 안내 표지판도 새로 설치한다. 기존 시내·시외버스는 공주역을 경유할 수 있도록 운행 노선을 조정한다. 개통 후에는 지역주민의 KTX 이용 수요를 분석해 셔틀버스 운행도 검토 중이다.

 또한 코레일과 협조해 백제문화권 관광객과 논산훈련소 면회객을 위한 연계 관광 프로그램과 KTX 이용요금 할인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공주역~논산시 상월면간 국도 23호, 공주시 탄천면 국도 40호를 연결하는 도로(8.5㎞)와 공주역∼계룡시 연결도로(10㎞)도 새로 개설한다. 두 도로 모두 4차로로 건설하며 각각 1500억원과 22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충북도 이태훈 교통물류과장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면 오송역이 국토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대중교통과 연계도로망 확충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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