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풍로 그을음 많이 난다|서울 YWCA 15개제품 실험·비교 테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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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민가정의 알뜰주부격인 석유풍로의 대부분이 유량제 표시가 불량하고 연소때에 그을음이 나는 등 성능이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서울YWCA(회장 한량순)가 지난 3월 등록된 2백여 석유풍로제조업체중 시중에서 주로 팔리는 전광·후지카·오로라·세원·뉴내쇼날·국제열기·선학·마마·세신·대금 내쇼날·금성·남화·대원·삼아·대한·도시바 등 15개업체 30대를 구입, 국립공업시험소의 과학실험 및 서울Y모니터의 사용비교 테스트결과 밝혀진 것.
국내 석유풍로는 도장상태·연소성능 및 내열성·조작 등에 있어서는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유량계의 작동은 후지카·세원·세신·마마·대금제품만이 정확했을 뿐이며, 탱크용량은 실제 조사한 결과 표시용량이 모두 틀리게 기재돼 있었고, 도시바의 경우 유량계에 눈금표시조차 없었으며, 삼아는 아예 표시용량도 적혀져 있지 않았다.
급유구 뚜껑의 공기구멍은 1.5㎜이상일 경우 장시간 사용때 폭발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열기제품은 1.95㎜나 됐으며, 금성은 사용때 공기구멍을 열고 닫도록 돼있어 불편했고, 대한제품은 비뚜름히 달려있었다.
경사시험에서도 30도 경사에서는 전제품이 이상이 없었으나 10도경사 시험에서는 세원·국제열기·대한·선학은 급유구 뚜껑 틈으로 기름이 흘러나왔고, 남화 역시 이음부분에서 기름이 흘렸다.
열효율은 전제품이 허용치인 43%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열기·국제전광·마마는 허용치보다 4∼5%나 더 높았다. 그러나 세원·국제열기·선학·도시바를 제외하고 그을음이 모두 나왔으며, 특히 금성은 그 정도가 심했다.
소화시간 기준치인 2백50초에 적합한 제품은 국제전광·후지카·오로라·금성 등 4개제품. 특히 도시바(4백95초)·세신(8백9초)은 소화시간이 유난히 길어 사용상 위험한 제품으로 나타났다.
연소폐가스중 일산화탄소의 이산화탄소에 대한 비율을 측정한 결과 후지카와 도시바만이 기준(0.003%이하)에 적합. 반면 오로라(0.04) 세원(0.01) 마마(0.02) 남화(0.01) 대원(0.06) 대한(0.02)제품은 폐가스소비가 훨씬 높아 소비자들이 사용할 때 주의가 요청된다.
이밖에 설명서를 갖춘 제품은 국제전광·후지카·세신·금성·남화·대원·대한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보증서는 국제전광·후지카·대원이 1년, 금성은 6개월로 명시돼 있었다.
서울Y는 석유풍로를 구입할때 주의점으로 ▲급유구 뚜껑에 공기구멍이 없거나, 있다면 지름이 1.5㎜이하인 것을 구입할 것 ▲운반하기에 편리한지,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은지 등 여러제품과 외관을 비교해 볼 것 ▲탱크용량이 큰 제품으로 심지 조절기를 작동해본 후 구입할 것 ▲제조회사와 판매회사가 다른 제품이 많으므로 유명회사 상표에 현혹되지 말 것 ▲보증서와 설명서가 있는지 살펴보고 서비스 장소도 알아둘 것 등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소비자가 석유풍로를 사용할 때에는 ▲급유 또는 이동때 반드시 불을 끄고 완전 소화가 됐는지 확인할 것 ▲국물 등이 넘쳤을 때는 즉시 불을 끄고 이물질 제거후 사용할 것 ▲출입구·통로·바람부는 곳·경사진 곳에서는 사용을 피할 것 ▲점화후 불꽃이 붉거나 그을음이 날때는 연소통이 바르게 놓였는지 확인할 것 ▲급유구를 열고 사용하면 폭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닫고 사용할 것 ▲연료는 따로 보관하고 1개월에 한번씩 연료가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심지를 30분가량 태워 청소할 것 ▲장시간 사용 후에는 환기시킬 것을 당부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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