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4강 탈락에 충격을 받았나… 남자, 5개월만의 남북대결서 대패 세계탁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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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경=신성순 특파원】한국남자 대표팀은 2일 동경 요요기체육관에서 벌어진 제 3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 5∼8위전에서 북한에 5-1로 대패, 여자 대표팀이 14년만에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된데 이어 또하나의 충격을 보탰다.
81년 4월 유고노비사드 세계선수권대회와 지난해 11월 인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에 각각 5-4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던 한국은 불과 5개월만에 벌어진 3번째 대결에서 속수무책으로 참패, 목표인 6위에서 이탈, 7-8위 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한편 한국여자대표팀은 이날 5∼8위 전에서 안해숙 윤경미 양영자를 내세워 세계 랭킹 7위 「브리스코프」가 이끄는 네덜란드를 1시간 10분만에 3-0으로 일축, 3일 체코와 4-5위를 다툰다.
이날 한국남자팀은 뉴델리 아시안게임 출전선수 중 수비 주전인 박이희 대신 고교생 공격형인 안재형(부산 광성공고)을 내세웠으며 북한도 홍순철 대신 이질라버공격형인 신인 주종철을 기용했다.
첫 단식에 나선 김기택이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흥철에 2-1로 패퇴했으나 두 번째 단식에서 김완이 주종철을 2-0으로 일축, 1-1을 이루었다.
그러나 3번째 단식에서 안재형이 조용철에게 2-0으로 완패했다. 이어 4번째 단식에 출전한 김완이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완승을 거두었던 흥철에 오히려 2-0으로 완패, 대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이어 5, 6번째 단식에서 김기택과 안재형이 북한의 조용호와 주종철에게 잇따라 2-1로 패퇴, 남북한의 남자탁구단체전 대결에서 사상 첫 패배를 기록했다.
북한은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 한달 간 중공에서 전지훈련을 가졌으며 전 중공 국가대표였던 양과량을 코치로 기용, 특히 중공식 스카이 서브를 익히는 등 한국전에 만전을 기했다.
한편 남자단체전 결승은 중공-스웨덴, 여자단체전 결승은 중공-일본의 대결로 벌어진다. 일본은 여자단체 준결승에서 북한을 3-1로 제압, 71년 나고야세계대회 이후 12년만에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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