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번창…일「캡슐여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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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경=신성순특파원】혼자서 들어가 잘수있는 「캡슐여관」이 일본에서 날로 인기를 끌고있다.
술에 취했거나 마지막 전철을 놓친 샐러리맨들이 그저 하룻밤을 묵기위해 들르는 간이합숙소인 셈이다.
우선 동경에 있는 한 곳을 구경해보자.
하오5시에 문을 연다는 이 곳은 입구에 「남성전용」, 「전과자 술이 많이 취한 사람은 사절」이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숙박요금은 2천5백엔(약8천원)으로 다른 호텔이나 여관에 비하면 반도 안되는 값이다.
침실이란 침대 하나만 놓여있는 플래스틱상자. 세로2.1m, 가로1.2m, 높이1.1m로 어른 한사람이 들어가 누울 수 있는 공간뿐이다 .이곳에는 1백32개의 캡슐이 두줄로 늘어서있다.
캡슐내부에는 소형TV(시청료2백엔 별도) 등 환풍기 라디오 거울 시계등이 갖춰져있다.
입구는 커튼으로만 가려져있고 자물쇠같은 장치가 없어 도난우려도 없지는 않으나 화재등 비상시에는 오히려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필요한 것은 호텔이나 여관처럼 서비스해 주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돈을내고 자동판매기에서 사 써야 한다. 음식물 타윌 칫솔면도기 컵우동 코피등등. 전화는 로비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한다. 샤워룸은 별도로 돼있다.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것은 밤10시전후.
이곳에 묵는 손님들은 술을 마시고 귀가시간이 늦어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출장중이거나 아예 이곳을 숙소로 정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고 20대, 40대가 대부분이라는 것 요일별로는 평일은 항상 만원이고 토요일 93∼94% 일요일 74∼75%라고 한다.
지난79년 오오사까(인판)에서 시작된 이 캡슐여관은 일본전국에 43개소(약4천캡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금년중에 30개소가 늘어나리라는 예상이다.
동경·신나천등 주요도시를 비롯, 전국각지에 산재해 있다
「축소지향의 일본인」이 만들어낸 또하나의 독창적인 발명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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