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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작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어땠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경희의료원에서 외국인 환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대·아산병원은 중증환자 위주

세브란스병원과 경희대의료원 찾는 환자 많아

고대·이대·건대 매년 환자 크게 늘어

의료계는 지난해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정부의 규제와 감시는 조여오고 국내환자는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하지만 돌파구는 있었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실장은 “현 의료보험 체계 아래에선 병원 성장에 한계가 있다. 수익 다각화 노력 중 하나로 해외환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은 월간 병원동향 최신호에서 국내 병원들의 외국인환자 유치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법무부 선정)으로 선정된 곳은 총 49개. 그 중 대표적인 병원들을 소개한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201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환자 서비스를 강화했다. 진료협력팀 외국인 진료소를 국제진료센터로 개편하고, 약 50평 규모로 국제진료센터를 확장 개소했다. 이후 중증질환자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정은희 팀장은 “서울대병원에 오는 해외 환자들은 대부분 중증 질환자들이다. 자국에서 치료받을 수 없는 정도의 심각한 암, 심장질환, 소아희귀병 등의 환자들이 우리병원을 찾는다”며 “수익보다는 인류에 공헌한다는 목적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서울대병원은 풍부한 의학연구를 바탕으로 임상치료에 있어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고난도 치료인 장기이식수술, 조혈모세포이식, 감마나이프 수술, 내시경 및 로봇수술, 심장 뇌혈관 중재시술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치료성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이러한 세계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으러 수소문해서 찾아오고 있다는 게 정 팀장의 설명이다.

특히 아부다비 보건청 및 아랍에미리트 군병원의 중증질환자 의뢰가 늘고 있다. 환자와 함께 방문하는 보호자가 개인적으로 가족 진료를 요청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한다. 때문에 작년 아랍에미리트 환자 수 가 크게 늘었다.

또한 카자흐스탄 의료기관과 간이식 협진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한국의료 및 서울대학교병원 인지도가 더욱 높아진 바 있다. 정 팀장은 “이러한 영향으로 카자흐스탄 환자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우선 ‘원스탑 서비스’로 해외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국제진료센터 내 진료실에서 1차 진료클리닉 및 순환기내과·소화기내과·류마티스내과·간내과·신경과·소아청소년과·피부과·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 등 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중국어·일본어는 물론, 러시아어·몽골어·스페인어·아랍어 등의 통역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권의 외국인환자로부터 전화·팩스·이메일·방문을 통해 진료의뢰를 받고 있다.

해외환자의 치료계획 문의 시 해당 언어별 코디네이터가 접수하며 현지 의사소견서 및 영상자료를 받아 서울대병원 전문 의료진의 치료계획을 확인해 답변한다. 환자 요청에 따라 엠블런스와 Pick Up 서비스, 호텔 예약 등 입국 후 편의서비스도 제공한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미국·러시아·카자흐스탄·중국·아랍에미리트·베트남 등 한국의료 해외인지도 제고를 위한 민관합동 한국의료 홍보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2013년 글로벌 헬스케어 공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2014년도 글로벌헬스케어 공적(한국의료 해외인지도 제고 부문)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외국인환자 유치업자와 협약을 확대해 몽골과 러시아 및 CIS 국가 중심의 외국인환자 유치를 추진했다. 한편 국제의료보험사와 협약을 확대해 다양한 국제의료보험 가입자 대상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한 바 있다.

정 팀장은 “향후 외국인 전용병동을 구축하고 공항픽업·호텔 예약·통역서비스 등 비의료서비스분야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역시 중증질환자를 중심으로 해외환자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암, 장기이식, 심장 등 고난도 수술환자들이 많다. 아시아 저개발국에 고난도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Asan In Asia' 프로젝트와 해외 의학자들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다.

서울아산병원은 고난도 수술의 경험과 성공률 면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다. 수년째 9대 암 수술과 주요 장기이식 수술, 심장질환을 비롯한 30대 질환 수술건수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복강경 위암 5천례, 유방암 2만례, 대장암 2만례, 신장이식 4천1백례, 생체 간이식 3천7백례 등 연간 5만8천여 건의 고난도 수술·치료 건수는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견줘도 대등한 수준이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국내 최대인 1만2천명, 입원환자는 2천7백여명에 달한다.

암 수술 경험은 2011년 1만6839건, 2012년 1만7267건, 2013년 1만7467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병이 크고 무거운 환자일수록 아산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았고, 이는 미국, 유럽의 환자들까지 아산병원을 방문하게 하는 이유가 됐다. 때문에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국제진료센터를 확대 개소했다. 미국·멕시코·우크라이나·나이지리아 등 12개국 주한대사관과 원활한 진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특히 아산병원은 해외 의료진 연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Asan in Asi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의료경쟁력을 가진 분야에 대한 의료기술을 의료 저개발국가에 전수하고 있다.

몽골과 베트남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의료기술 전수를 요청해와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현지 의료진과 공동으로 첫 생체간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몽골과 베트남 환자 상당수가 현지 생체 간이식 수술 소식을 듣고 스스로 서울아산병원 행을 택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역량은 해외 의사들에게도 명성이 높다. 2013년 미국, 영국, 벨기에, 베트남 등 전 세계 44개국에서 392명의 해외 의학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앞선 의료기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내년부터는 중동지역 의과대학 학생들도 서울아산병원 연수에 참여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 의대는 서울아산병원과 유료 연수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은 1970년 국내 최초 외국인환자 진료소를 개소했다. 그만큼 전통이 깊다. 현재까지 다녀간 외국인환자 수만으로는 세브란스병원이 단연 독보적이다.

작년의 경우 순수하게 진료와 검진 목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외래진료 연 환자는 3만3902명, 입원환자는 1343명이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및 우리나라 건강보험을 적용 받는 외국인을 제외한 수치다.

나라별로는 재미교포 방문이 많은 미국이 1만 34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러시아 6914명, 중국인 2550명, 카자흐스탄 2155명, 사우디아라비아 1382명, UAE 1230명으로 상위 방문 6개국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러시아, 중국, UAE, 사우디 등에서 온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활발한 해외 마케팅과 홍보, 국내외 해외환자 유치 에이전시와의 협력 및 중동 G2G 협력사업의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러시아환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 세브란스의 경우 2011년 2203명(국내 거주 외국인 제외)에서 2013년 6606명으로 약 300%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4년 1월부터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러시아 환자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동지역 환자들도 늘고 있다. 이는 세브란스가 UAE 아부다비 G2G 환자송출 의료기관으로 공식 선정된 까닭이다. 최근에는 아부다비뿐만 아니라 걸프지역(GCC) 국가 전반적으로 한국 의료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브란스병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5월, 아부다비 보건청과 G2G 환자송출 계약을 체결한 이래 아부다비 누적환자는 총 84명이다. 실제 치료를 받은 아부다비 환자는 치료결과와 병원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UAE 외에도 현재 사우디, 쿠웨이트, 오만 등 다양한 GCC 국가와 G2G 협력사업 확대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짐에 따라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중동환자들을 위한 병원 서비스 개선 방안을 두고 관련부서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세브란스는 지난 2013년 4월 국제진료소를 증축하면서 외국인 친화적인 진료공간을 마련하는 등 외국인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환자 회신율 향상 및 관련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30개 진료과에서 ‘해외환자 진료의뢰 회신팀’을 구성, 2011년 82.6%였던 24시간 내 회신율을 2013년에는 90%까지 끌어올렸다.

또 늘어나고 있는 중동환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서비스 마련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랍식식단·환자의 기도시간을 배려한 회진 및 치료, 아랍어권 TV 채널 서비스 등을 제공해 중동환자의 문화적·종교적 특수성을 배려하고 있다.

세브란스는 최근 외부 에이전시를 경유해 내원하는 외국인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외국인 환자 유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국내외 보험 네트워크, 에이전시 및 여행사 등과의 협력관계 확대를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 활동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이 병원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언어문제 등 비의료 서비스의 수준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실제로 원활한 소통은 외국인환자 치료 만족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내 종합병원과 치과병원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세브란스는 지난 2012년 이싱시 정부, 중국 건설회사 강소중대지산그룹과 이싱시 실버타운 내에 위치할 ‘이싱-세브란스 VIP 검진센터’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검진센터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자문과 함께 ‘세브란스’브랜드 제공 및 필수 인력 파견 등을 통해 5년 동안 약 500만 달러의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브란스의 자본 투자 없이, 건립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강소중대지산그룹이 담당한다. 검진센터가 완공되면 중국 현지에‘세브란스’브랜드를 걸고 운영하게 된다.

2016년 상반기에 개원 예정인 이싱-세브란스 VIP 검진센터는 ‘세브란스’브랜드 수출의 첫 결과물이다. 세란스의 중국 의료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이싱시 검진센터 건립을 계기로 향후 상해, 항주 등 중국 장삼각지역 주요도시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세브란스 검진모델을 확대·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세브란스는 지난달 중국 헬스케어그룹 루이츠그룹과 중국 소주시 VIP 검진센터 설립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향후 ‘세브란스’브랜드와 함께 의료기술, 경영, IT 시스템 등 현지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이싱-세브란스 검진센터를 잇는 세브란스 병원시스템 수출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서, 이를 계기로 세브란스의 브랜드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브란스의 특화된 VIP 검진센터 운영 노하우를 해외시장에 수출함으로써 국내 병원수출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2014년 10월 한국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내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을 중국 청도에 건립하는 것에 대해 중국 ‘신화진그룹’과 MOU체결했다.

이어 12월에는 중국 청도국제지구 내에 ‘청도연세국제치과병원’을 건립하는 것을 ‘청도국제경제협력구’와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 보건부와는 베트남 의료정보통신 기술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의료 IT 기술 수출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고대안암병원은 외국인환자에 특화된 우수한 시스템을 인정받아 2년 연속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선정됐다. 해외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지난해에는 안암병원에 약 1만여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다.

고대병원 역시 외국인 환자들이 최상의 종합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예약 지원부터 영어, 몽골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의료 통역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의 비자 발급신청, 숙소까지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자발급을 원하는 외국인 환자들은 안암병원 국제진료센터에 문의하면 빠르고 편하게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여권스캔 등의 간단한 서류로 비자발급인증번호를 발급한다. 이 번호를 재외공관에 제시해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와 진료와 관광을 할 수 있다. 환자 보호자와 간병인 역시 외국인 환자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고대안암병원 국제진료센터 진도연 부팀장은 “국제진료센터에서 비자를 대리 신청해 진행하기 때문에 비자를 받는 번거로움은 덜어주고 의료 혜택은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현지 병원과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몽골 최고 수준의 인터메드 국제병원(Intermed Hospital) 개원에 일조했다. 진 부팀장은 “몽골 내 ‘고대(高大)형 환자중심 의료시스템 수출’ 첫 성과로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 교육 및 운영노하우까지 전방위로 지원했다”며 “이를 통해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등 중앙아시아 진출 교두보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병원 해외 지원단은 몽골 현지에서 상주 근무하며 몽골 의료진에게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데 주력했다. 임상진료와 진료시스템 구축, 교육 및 연수프로그램 등 각종 협력프로그램을 수행하며 병원설립을 전방위로 지원 한 것.

현재까지 몽골 인터메드 국제병원 의료진 중 총 36명이 고려대의료원에서 임상 연수교육을 받았으며, 고려대의료원 의료진들도 인터메드를 방문해 의료 술기 및 노하우를 전수했다.

몽골 내 중증환자의 경우 고려대의료원으로 전원시켜 집중 치료가 가능토록 하고, 치료 후에도 협진을 통해 몽골 국제병원에서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지는 한‧몽 전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 인해 고대안암병원은 향후 한국과 몽골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환자 치료의 주요 허브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우경 의무부총장은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 등 난제들이 있었지만 고대병원에 대한 신뢰와 몽골 내 최고 국제병원 설립이라는 공동의 목표의식이 있었기에 개원이 가능했다”며 “그간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몽골 최고 국제병원이자 환자중심병원으로서 발전과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경희대병원은 비교적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조중생 국제진료센터장은 “외국인 환자가 우리 병원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양한방 협진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환자는 2010년 이후 약 10만 명이 방문했다. 2012년에는 2만3000명, 2013년에는 3만명, 2014년에도 3만 여명이 다녀갔다. 2013년 5월 외국인 환자 전담센터 ‘국제진료센터’ 개소 이후 1년 사이 약 30% 증가했다. 환자들의 주요 거주 국가는 러시아(47.1%), 중국(21.5%), 미국(8.3%), 카자흐스탄(3.5%), 일본(3.1%), 몽골(1.8%) 순이다.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레바논, 인도, 캐나다, 아르헨티나,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경희의료원을 찾고 있다.

주요 진료과목은 양한방 맞춤형 건강검진, 암, 인공관절, 안질환, 비뇨기질환, 피부질환 순이다. 조 센터장은 “특히 해외환자들이 한방통합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비만, 피부미용에 한방진료를 통합한 치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은 1:1 전문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러시아어 등 전문 통역직원이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도울 뿐 아니라 주간 단위로 당직 근무를 서며 병동과 On-Call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Fast track 시스템도 강점이다. 병원 방문 전, 상담실 운영으로 사전 상담제 시행한다. 질환 확인 후 사전 의료진 연결로 환자의 진료와 치료, 회복까지 시간을 최소화한다.

원스탑서비스로서, 방문 전 진료상담·답변 제공·비자·공항픽업·숙소 예약 등을 제공한다. 조 센터장은 “이외에도 방문 환자에 대한 에프터 케어 강화, 해외 환자를 위한 의료 전문 인력을 육성해 전문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봉사활동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매년 해외의료봉사 및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국제보건의료 향상에 꾸준히 기여해왔다. 조 센터장은 “1999년 카자흐스탄 알마타를 시작으로 네팔·몽골·태국·캄보디아·러시아 등에서 약 2만 4천여 명의 환자를 진료한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2013년 몽골 고비사막과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올해 7월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의사 연수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며 “진료는 물론 꾸준한 해외봉사활동과 의사 연수교육을 통해 해외의료봉사를 선도하고 국내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것이 해외 환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의료원

이화여대는 해외환자 유치에서도 여성특화 분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이화여대의료원을 방문한 환자는 53개국 9054명이었다. 유치국가는 중국이 3716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1468명으로 다음을 이었다. 그 뒤 대만·아랍에미리트·캐나다·일본·러시아 순이다. 여성특화병원답게 산부인과 진료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화여대의료원 국제협력실 김상현 팀장은 “여성암 분야 환자가 특히 많다. 아랍권의 경우 여성은 여성의사에게만 진료를 받는 분위기가 강한데, 이화여대가 우수한 여성 의료진이 포진해 있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여성의료진의 섬세한 진료, 그리고 여성들에게 편안한 진료환경, 국가별 문화를 이해하는 전문가 및 의료진들이 해외환자의 발길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비교적 단 기간에 많은 해외환자가 오게 된 비결로는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꼽는다. 또 해외환자 진료에 대해 적극적 투자 했고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및 한국 관광공사 등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증대하기도 했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지난 한해만 35회의 해외방문단을 접견했고, 27건의 외국인 환자 유치 및 협력 관계를 계약했다. 외국인 의료진 연수와 교육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총 14명의 해외의료진이 이화의료원에서 교육을 받고 나갔다.

김 팀장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몽골에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해 이화의료원의 우수한 의료 술기를 알리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건국대병원 역시 해외환자 유치에 있어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지만, 2010년 이후 환자가 크게 늘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3월 건국대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809명, 2011년에는 2667명, 2012년에는 3218명이었다. 2013년에는 5365명이고 2014년에는 4447명이었다.

국적별로는 러시아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카자흐스탄, 몽골, 일본 순이다. 2012년 러시아 환자가 급증했고 2013년에는 카자흐스탄의 환자가 급증했다. 작년에는 러시아 환자의 비중이 줄고 카자흐스탄의 비중이 늘어났다. 러시아권의 비중은 2011년 19%에서 2014년 59%로 3배 급증했다. 외국인 환자의 국적별 총 진료비 추이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등 상위 3개국의 비중이 84%에 달했다. 러시아는 환율 하락으로 비중이 축소되고, 그 공백을 카자흐스탄이 대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재미동포들의 비중 축소로 5%에서 1.2%로 낮아졌다. 건국대 국제교류팀 두호철 팀장은 “러시아 루블화의 변동으로 진료건수가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진료에 있어서는 건강검진과 입원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2014년에는 입원 진료비가 58% 정도 차지했다. 헬스케어센터는 2012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두 팀장은 “헬스케어센터에서 외래진료로, 외래진료에서 입원 및 수술로 연결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최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고가의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두 팀장은 “해외 현지에 비해 최첨단화된 건국대병원의 건진프로그램을 내국인과 비슷한 가격 체계를 유지하고, 숙박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 중국, 일본어, 러시아어 등 통역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두 팀장은 “호텔 같은 분위기 때문에 헬스케어 센터와 VIP 병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검진프로그램은 내국인과 비슷한 가격체계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식 500펜타즈와 워커힐 호텔 등의 숙박업체와 협약을 체결했고 워커힐 면세점, 파라다이스 카지노 등과 협력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또 유치업체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두 팀장은 “올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환자 유치 확대를 위해 현지 송출업체와 협약 및 병원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중동 환자 유치를 위해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중국인 대상 건강검진과 관광패키지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학병원의 지난해 다녀간 해외환자 인원

얼마나 다녀갔나

어느나라에서 많이 왔나

서울대병원

1만9000명

미국>중국>몸골>UAE>카자흐스탄

신촌

세브란스병원

3만3902명(외래진료), 입원환자(1343명)

*국내 거주 외국인 및 한국 의료보험 적용 외국인 제외한 숫자

미국>러시아>중국>카자흐스탄>사우디아라비아>UAE

고대안암병원

1만여명

몸골>러시아>카자흐스탄>중국>미국

경희의료원

3만여명

러시아>중국>미국>카자흐스탄>일본>몽골

이화의료원

9054명

중국>미국>대만>UAE>캐나다>일본>러시아 순

건국대병원

4447명

러시아>카자흐스탄>몽골>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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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jyba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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