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부부 서로 칭찬 … “산책해요” 여가 함께 즐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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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나오는 강계열 할머니와 故 조병만 할아버지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늙어가겠노라’고 다짐한다. 이들 부부의 일상은 사소하지만 따져보면 바람직한 부부관계의 요소가 모두 담겨있다. 금실 좋은 부부의 표본인 셈이다. 부부클리닉 후의 김병후 원장의 도움말로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묘약을 짚어봤다.

◆부부가 함께 하다=강계열·조병만 노부부는 일상의 모든 것을 함께한다. 마당을 쓸 때나 나무를 하러 갈 때나 함께다. 늘 상대의 곁에 있다. 우리나라 부부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서로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 상당수가 여가를 혼자 즐긴다. 부부가 함께 하는 문화가 부족한 탓이다.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없다면 하나씩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산책이라도 부부가 함께 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스킨십은 부부관계의 핵심=스킨십도 중요하다. 영화 속에서 노부부의 스킨십은 자연스럽다. 얼굴을 양손으로 쓰다듬고 길을 걸을 땐 늘 손을 잡고 걷는다. 할아버지가 목욕할 때는 할머니가 손수 씻긴다. 스킨십은 부부의 애정을 이어주는 끈이다. 스킨십은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스킨십은 그래서 부부 관계형성에 상당히 중요하다.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해라=나이가 든 부부일수록 애정표현에 서툴다. 반면 영화 속 할아버지는 장난·고마움 등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무릎관절 문제로 할머니가 병원을 찾았을 때 할아버지는 무릎을 ‘호호’ 불어주며 위로한다. 나를 잘 표현하고 상대의 표현에 귀를 기울이는 것, 좋은 부부관계의 첫발이다.

◆고마워하고 칭찬하라=부부는 서로의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할아버지는 밥을 지어온 할머니에게 늘 “감사해요”라고 말한다. 할머니 역시 “잘 먹어줘서 고마워요”라 답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미국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열정적 사랑 지속기간은 18~30개월이라고 했다. 칭찬과 고마움의 표시는 사랑을 지속시키는 힘이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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