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연구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벼에 질소 능력을 배양시키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전자조작을 포함한 질소고정균 개발이 국책과제로 선정돼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은 질소고정균의 질소고정유전자를 벼에 직접 이식시키려는 연구보다는 그 전단계로서 벼와 공생하거나 협생하는 미생물의 개발이 중점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 분야의 연구는 주로 농촌진흥청과 한국과학기술윈(KAIST)에서 진행되고있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연구소 토양미생물연구팀은 지난 78년부터 행해온 콩과식물의 근균류연구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벼의 협생질소고정미생물의 연구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벼뿌리의 표면, 조직내부, 혹은 토양속에 협생하는 질소고정미생물의 종류, 능력의 파악을 끝내고 올해는 그러한 미생물이 많이 협생하는 벼품종의 확인에 들어갔다 농촌진홍청팀은 이같은연구를 토대로 벼에 섭생하는 미생물에 질소고정능력을 배양하는 유전공학적인 연구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KAlST의 민태익박사도 지난해부터 세가지 방향에서 이같은 연구를 진행하고있다. 첫째는 콩과식물의 질소고정박테리아중 그 능력이 크고 우리의 토양과 품종에 맞는 균을 골라 개량해 공업적으로 양산하려는 연구이고 둘째는 논에서 자라는 양치류와 공생하는 박테리아를 개량해 벼의 충분한 질소를 공급하는 연구, 세째는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벼품종과 토양에 맞는 질소고정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밖에도 서울대 연대 고대등 각대학의 연구실에서도 플라스미드벡터 연구등이 초기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분야의 연구도 타분야의 유전공학연구와 마찬가지로 훈련된 연구인력과 연구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민박사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수있는 것을 국책과제로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력을 개발하고 뒷받침을 해주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덕령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