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은 대화가 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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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우리의 무기다. 대화를 단절한다고 해서 선명한 야당이 되는 건 아니다."

한나라당에 박희태(朴熺太.얼굴)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13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행'꼬리를 떼고 당의 정식 대표로 선출된 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대화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필요하면 대통령은 물론이고 민주당 대표와의 대화에 언제든지 응하겠다"며 "설득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끌고가는 게 강한 야당이며, 강한 야당은 국회 밖이 아니라 국회 안에서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 제출돼 있는 고영구(高泳耉)국정원장 사퇴권고 결의안에 대해서도 "6월 국회가 열리는데 그 안에 (여당과)계속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처리를 강행하기보다 대화로 해결할 뜻을 밝혔다.

朴대표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뽑을 때까지 한달 동안 대표직을 맡게 된다. 이에 대해 朴대표는 "하루를 피어도 꽃은 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6월 전당대회가 당내 갈등을 풀고 화합을 다지는 자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朴대표는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에 대해 "대통령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국정 여러 분야에 잠재된 분규를 미리 살피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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