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활력·안정이루는 핵심|윤서석교수 『사회변화 따른 주부역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앙대사회개발대학원은 12일 하오6시 이대학 회의실에서『한국의 여성문제와 그 대책』 을 주재로 한 제2회 사회개발세미나를 갖는다.
이날 발표될 윤서석교수 (중앙대 가정학)의 『사회변화에 따른 가정주부의 역할과 과제』를 간추려 소개한다.
윤교수는『주부는 가족들의 생각과 행동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이를 충족시켜 가족생활에 활력과 안정을 가져다 주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규정짓는다.
해방이후 급격한 서구문물도래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로 가족형태·기능 생활양식이 변모돼 주부들의 역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견해.
첫째, 인구의 도시이동과 핵가족회는 경제적·정신적으로 자율성을 갖게한 반면 가족간의 유대감을 축소시켜 노인층과 자녀층에 불안·고독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따라서 현대의 주부는 가족 개개인이 자신을 발견하고 전인적인 정서를 되찾아 긴장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족생활의 정서적 기능의 확대역할을 담당해야한다.
둘째, 가사의 사회화로 가사노동이 크게 줄고 여가시간 및 사화참여 기회가 늘어나 주부들은 가사관리에 따른 전문지식·가정마다 개성있는 일상생활유형을 창안하며 동시에 가족의 소비생활을 선도하는 역할등을 새로 맡게 됐다.
세째, 교육연한이 늘어나고 가족계획이 보편화되며 또 수명도 늘어나는등 전반적인 가정생활의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오늘의 주부들에게는 평생의 생활계획붐 세우고 경제적·심리적으로 대처해 나갈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가야하는 선도역할이 주어지게 된다.
네째, 현대의 사회변천은 그 속도가 빠르고 세대간의 의식 차가 커 문화계승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감안, 가정행사가 지니는 의미등을 통해 가정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역할도 요청받고 있다.
다섯째 기혼여성의 경우 가정주부와 직업인의 2중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제도적인 복지는 거의 없어 청소년문제가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현대주부는 가정복지문제까지 의식을 넓혀 복지제도개척에 솔선해야한다고 그는 제시하고있다.
윤교수는『현대사회변천에 따라 주부들의 역할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으며 이는 주부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우므로 가족구성원 모두의 이해와 협조, 나아가 사회복지제도와 시설등 사회전반의 내면적 성장이 뒷받침돼야한다』고 강조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