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이 최우수 보험설계사로 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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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고객이 알아봅니다."

여성 보험설계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보험영업의 세계에서 40대 남성 설계사가 세번이나 최우수 설계사로 뽑혔다. 화제의 주인공은 교보생명이 최근 2003년 보험 대상 시상자로 선정한 제물포지점 조용신(趙庸信.43)팀장.

趙팀장은 남성으로선 이례적으로 200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상을 받게 됐다. 보험사 대상은 여성 설계사들이 번갈아 받아 '여왕'이란 말을 듣는 것이 보통이다.

그는 지난 1년간 1백80여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49억여원의 보험료를 받아 회사에 전달했다. 거의 이틀에 한건씩 보험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趙팀장의 지난해 수입은 2억7천만원이었다.

대학 졸업 후 자동차 판매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해에 3백여대의 자동차를 파는 등 영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1998년 8월 외환위기로 실직하면서 좌절을 맛본 뒤 신문에 난 보험설계사 모집광고를 보고 무작정 보험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4년9개월 동안 그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자신을 알리며 4백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趙팀장은 "나이 마흔 줄에 비로소 갈 길을 찾은 것 같다"며 "올해는 최선을 다해 후배 설계사들을 지도하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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