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독살」같은 건물안의 디스코홀|이번엔 최루가스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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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천호동 강동카바fp웨이터 독살사건이 발생한지 12일만에 같은 건물에 있는 디스크클럽에서 최루가스가 분출돼 경찰이 동일범의 소행이 아닌가보고 수사에 나섰다. 29일 상오1시30분쯤 서울천호동425의 5 화랑종합상가 1층「88디스코나이트클럽」(주인이양일·44)에서최루가스가 분출돼 클럽안에 있던 손님 1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홀 카페트에 뿌려진 최류액 찾아내>
손님 최병막씨 (27·회사원)에 따르면 상오1시10분쯤 이 클럽에 들어와 술을 마시던 중 조명실쪽에서 심한 매운냄새와 함께 눈물이 나오고 목이 따끔거리며 재채기가 나와 밖으로대피했다는 것.
웨이터 이유성씨(23)는 가스냄새가 나 손님들이 우왕좌왕하자 환풍기를 돌리고 출입구문을 열어 가스를 배출시킨뒤 1시간뒤에 문을 닫자 다시 조명실쪽에서 냄새가 나왔고, 29일상오11시까지도 조명실앞쪽과 무대부근에서 가스냄새가 풍켜 눈이 따끔거릴 정도였다. 종업원과 손님들은 가스가 처음 분출할 당시 레코드음악이 울리고 있어 실내가 요란하지는 않았으나 폭음이나 연기는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29일상오 정밀감식결과 디스코클럽 스테이지와 조명실사이의 좌석바닥 카피트에서 굳어진 최루액을 찾아내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좌석에 앉았던 손님이 몰래 최루액을 바닥에 뿌린뒤 달아난것으로보고 종업원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루액이 일반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점으로 미루어 경찰이나 군부대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88디스코 클럽」은 지하에 있는 강동카바레와 50m정도 떨어져 있으며 하룻밤에 손님 2백여명이 찾아와 하오6시부터 다음날 새벽4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부근인 천호동과 길동일대에는 5개의 디스코클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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