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파워 엘리트 대해부] 3. 광역지자체 비교해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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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 동안 파워엘리트들의 출신 지역도 정치.사회적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1950년 이전 출생 세대에서 광주광역시의 엘리트 배출 수는 239명, 당시 전국의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386세대에서는 2.4%, 포스트 386세대에서는 3.7%로 껑충 뛰었다. 광주를 제외한 전남의 세대별 엘리트 비율도 같은 기간 7.9%에서 10.3%로 올라갔다.

광주와 전남북을 포함한 호남 전체의 엘리트 비중은 386세대에서는 19.1%로 50년대 출생 세대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세대별 흐름으로 볼 때 호남 출신 엘리트들의 약진이 가장 뚜렷했던 것이다. 서울대 장덕진(사회학) 교수는 "386세대에서 호남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민주화와 함께 어느 정도 지역 격차가 줄어드는 과정을 보여준다"며 "특히 호남정권의 탄생으로 386세대 호남 엘리트들의 정계 진출도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표적인 엘리트 충원지인 서울과 영남 지역은 정체된 모습이다. 부산은 50년대 출생 엘리트의 7.9%를 배출했지만 포스트 386세대에서는 4.8%로 떨어졌다. 대구도 같은 기간 2%포인트 떨어져 4.8%를 기록했다. 엘리트를 가장 많이 내는 서울도 50년대 출생 세대(24.7%)와 포스트 386세대(24.1%)가 비슷했다.

충청 지역은 모든 세대에 걸쳐 하락세를 보였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부침을 보인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1989년 직할시로 승격된 대전에서만 출신 엘리트의 비율이 올랐다. 그러나 대전도 전 세대에 걸쳐 상승률이 1%포인트를 넘지 못했다. 지역주의가 옅은 경기와 강원 지역의 엘리트 비중도 점차 줄어들었다. 분단의 역사가 반세기를 넘는 사이 386세대부터는 이북 출신 엘리트가 사라진 것도 눈길을 끈다. 이북 출신은 50년 이전 출생 세대(6.4%)에서 대구와 부산 출신들보다 세력이 더 컸었다.

◆ 탐사기획팀=이규연(팀장), 정선구.양영유.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박수련 기자

◆ 제보=, 02-751-5673, 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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