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경기전망 기업·소비자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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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올 4분기에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유가 등으로 실질적인 생활물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경기를 더욱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은행이 전국의 30개 도시 248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3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판단 CSI는 64로 전 분기(75)보다 11포인트나 하락했다. 경기판단 CSI가 100에 못 미치면 현재의 경기가 6개월 전과 비교해 나쁘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좋다고 답한 소비자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전망 CSI는 78에 그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였음을 보여줬다. 취업 전망 CSI도 2분기에 비해 6포인트 떨어진 75를 나타내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물가수준과 금리수준 전망 CSI도 상승세를 나타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반면 이날 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가 206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4분기 중소제조업 경기 전망' 보고서는 다소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제시했다.

4분기 중소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03을 기록해 3분기(98)보다 좋아졌다.

내수 및 수출 판매 BSI가 각각 104와 102를 기록, 내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수출보다 다소 높았다.

그러나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중소제조업 경영 애로 요인 질문에선 여전히 내수 부진이 63.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판매대금 회수(33.4%)와 원자재 가격 상승(31.7%)도 어려움으로 꼽혔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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