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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내기는 금물, 줄이지 말고 끊어라 … 금연 전도사의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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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담배를 끊은 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현우씨(왼쪽)와 차유성씨.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새해 들어 지인과 ‘담배 끊기 내기’를 하는 이가 많다. 담배 양을 줄이려는 이도 상당수다. 하지만 『골초 이 과장의 죽자사자 금연분투기』를 펴내 ‘금연계의 스타’가 된 프리랜서 작가 이현우(53)씨에 따르면 이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속한다. “어차피 담배 끊는 고통은 똑같으니 담배 양을 줄이는 건 소용이 없다. 내기를 하면 먼저 실패한 사람이 담배 피우기를 유도한다.” 그는 20년간 피우던 담배를 20번의 처절한 시도 끝에 끊었다. 그는 차라리 스케일링부터 하고(치석이 없어진 곳에 담배를 넣기 망설여지도록), 운전하지 말라(접촉 사고 나서 다투면 무조건 피우게 된다)고 한다.

 영국에서 금연 강의를 우연히 듣고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한 뒤 아예 금연클리닉을 연 이도 있다. ‘금연에 실패하면 환불’인데 최근엔 모 시중은행과 중견기업에서 수백 명 단체 강의를 요청할 정도로 성공했다. 차유성(32)씨는 “강의를 거쳐간 200여 명 중 환불해간 사람은 7명에 불과할 정도로 성공적인 게 입소문으로 알려진 덕분”이라고 한다. 클리닉에선 5시간 강의에 최면요법까지 실시한다. 최면은 이런 식이다. “당신은 정원을 걸으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 얼마나 좋은가? 당신은 니코틴 악마에서 깨어났다. 악마는 이제 죽어가고 있다.” 차씨는 일상 습관과 담배 피우는 연결 고리를 끊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보통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피우는데, 담배를 피우는 일 자체를 더 큰 스트레스로 만드는 게 핵심이란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하는 서찬희(31)씨는 금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담배도 끊었다. 앱에 하루 흡연량과 담배 가격, 최초 흡연 날짜를 기록하면 지금까지 흡연에 쓴 돈과 금연할수록 연장되는 ‘생명 시간’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루에 담배 1개비를 참으면 생명 시간은 11분 연장된다고 계산한다. 하루 다운로드 건수는 최근 100여 건에서 250건으로 치솟았다.

글=김민상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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