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화제] 예술대중화의 전당 … 김천문예회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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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시 삼락동 김천문화예술회관.

지난해 12월 4일 김천문화예술회관엔 학생과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보기 위해서다. 관람객은 1100여명. 1000석짜리 공연장이 모두 차 보조의자 100여개가 계단에 설치됐을 정도다. 3, 4일 3차례 열린 공연은 입장권이 매진되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오는 15일 개관 5주년을 맞는 김천문화예술회관이 시민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뮤지컬과 오케스트라의 공연에도 관람객이 넘쳐난다.

예술회관은 개관 이후 560여 회의 공연과 280여 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지금까지 총 관람객은 200여만명. 인구 15만인 소도시에서 보기 드물게 문화.예술 행사가 이어진 것이다.

주목을 받은 공연과 전시회도 많았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과 '명성황후' 등 대작과 국립무용단.모스크바시티발레단.국립오페라단 공연에는 90% 이상 관객이 들었다. 시민이 작품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흥행성 높은 공연도 유치했다. 뮤지컬 '팔도강산'과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이 그것이다.

2003년 창단된 김천시립예술단도 시민을 예술무대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악단.합창단.소년소녀관현악단.교향악단 등 4개팀 단원 250명은 정기 연주회를 통해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박성규 관장은 "발레 등 정통 공연 외에 감상하기 쉬운 작품도 무대에 올렸다"고 말했다.

박 관장 등 20여명의 예술회관 직원들은 전국의 공연장에 다니며 작품을 감상한 뒤 좋은 공연을 골라 곧바로 무대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예술회관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차례 문화관광부장관의 표창을 받았으며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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