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상력의 연구|김화영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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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화영교수의「문학상상력의 연구』는 「알베르·카뮈」의 문학세계 전반을 심층적으로 분석·조명한 역작으로 보인다. 「알베르·카뮈」는 「사르트르와 더불어 실존주의 사상가의 한 사람으로서, 또는 『이방인』과 『폐스트』를 쓴 부조리의 작가로서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소개되고 자주 언급되어왔으며, 그의 작품들이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힘으로써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끼쳐온 작가다. 이제 이 작가에 관한 관심이 피상적인 이해나 소개의 수준이 아니라 본격적인 학문적 탐구의 수준으로 우리의 연구자 김교수에 의해 결실되었다.
「카뮈」의 작품에 접근함에 있어 저자는 『상상력의 산물을 지나치게 합리적인 개념으로 설명함으로써 문학은 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좀더 폭넓게 증명되어 마땅하다』고 말하면서, 철학자 내지 이념가로서의 측면에 치중하던 종래의 「카뮈」연구태도를 지양하고, 「카뮈」의 모든 작품을 하나의 닫혀진 전체로 간주하는 철저한 작품 연구의 입장을 취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카뮈」의 작품 전체를 관류하는 상상력의 질서를 찾고자 하는데, 상상력의 질서란 바로 작품 속에 드러나고 있는 이미지의 질서인것이다.
「카뮈」의 작품에서 지배적인 이미지는 물·돌·빛의 이미지인데, 저자는 이 이미지의 분석과 아울러 이 이미지에 집약되는 상상력이 어떤 내면적 질서에 의해 지배되지를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문학사상사간 6백22페이지·7천원> 이동열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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