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견미사절단이 제정한|신임장은 한글이 아닌 한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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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미수호통상조약 채결 다음해인 1883년9월18일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을 방문한 견미사절단(전권대신 민영익, 부대신 홍영식)일행 11명이 뉴욕의 핍스 애비뉴 호텔 대접견실에서 미국의 「아더」대통령에게 제정한 신임장(사진)은 한글이 아닌 한문으로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선 작년2월, 순한글로 된 「신임장 사본」이 실린 뉴욕 헤럴드지(l883년9월19일자)의 기사를 인용해 당시 신임장이 순한글이었음을 주장, 보도돼 관심을 모았었다.
재미과학자 장수영박사는 최근 발행된 재미한국과학기술자협회 회보에서 자신이 보도내용에 관심을 갖고 미국립문사국에 직접 찾아가 확인한 결과 당시 신임장이 순한문으로 작성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뉴욕 해털드지에 게재된 한글 신임장은 당시 사절단이 미국에 갈 때 따로 번역문을 준비해간것이거나 현지에서 신문사의 요청으로 번역해 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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