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한인교회서 발견된 신생아, 그 후 …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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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복음장로교회에서 열린 2014 성탄 축하의 밤에 참석한 미아(가운데 안겨 있는 붉은 옷 상의)와 가족이 교인들로부터 환영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복음장로교회 웹사이트]

지난 2011년 탯줄도 떼지 않은 채 한인교회 앞에서 발견된 신생아가 38개월이 지난 2014년 12월, 새로운 가족과 함께 다시 교회를 찾았다.

지난 2011년 10월 23일, 샴버그 소재 복음장로교회(담임목사 박선동) 교인의 차량 위에 올려진 쇼핑백은 예배 후 주인을 찾기 위해 교회 로비 테이블에 올려졌다. 1시간 가량 지난 무렵 아기 울음소리가 났고 송치봉 장로는 가방 속 곰돌이 인형 뒤에서 샤워 타월에 쌓인 아기를 발견했다.

송 장로는 “탯줄이 붙어있었다. ‘아기가 울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니 지금도 끔찍하다. 아기는 이후 일리노이아동가족국(DCFS)을 통해 입양기관으로 보내졌고 거기서 지금의 부모를 만났다. 미아라는 이름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교회에서 열린 성탄 축하의 밤에 참석한 미아(3)의 부모는 캐롤스트림에 거주하고 있으며 입양기관에서 미아와 미아의 언니를 만나 현재 2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이날 이들은 교회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미아가 발견된 한인 교회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송 장로는 “DCFS를 통해 미아가 동양계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커가는 모습을 보니까 한국계가 아닌 것 같다. 한인 혼혈일 수도 있겠다는 추정은 하지만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아의 생일에도 가족과 함께 만나는 등 종종 미아 가족과 왕래를 하고 있다. 아기를 찾았을 때 많이 걱정했는데 아이가 밝게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기쁘고 부모가 잘 키우고 있어 흐뭇하다.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랄 뿐이며 미아의 가족에게 항상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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