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마음은 벌써 光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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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화운동 23돌을 맞는 18일 망월동 묘역에는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쇄도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신.구주류, 한나라당 당권 주자들, 여기에 노무현(盧武鉉)대통령까지 광주를 방문한다. 김대중(DJ)정권 이후 마음둘 곳을 찾지 못하는 호남 민심을 잡으려는 구애(求愛) 성격의 방문이다.

미국을 방문하고 17일 귀국하는 盧대통령은 다음날 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2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2000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참석 이후 두번째다. 盧대통령은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광주 방문은 새 정부 인사 등을 계기로 호남 소외 논란이 일고 대북송금 특별법 수용과 신당 추진 등에 대한 현지의 반발 심리가 표면화되자 이를 다독이기 위해서란 관측이다.

한나라당은 박희태(朴熺太)대표권한대행이 광주 망월동 묘역에 들러 참배할 예정이다. 당권주자 가운데는 김덕룡(金德龍)의원이 오는 14일 망월동을 참배한 뒤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 등을 열 계획이다. 서청원(徐淸源).최병렬(崔秉烈).강재섭(姜在涉)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당일에 광주에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의 신당 추진파들도 간다. 정동영(鄭東泳).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정동채(鄭東采).이강래(李康來)의원 등 이른바 신주류 강경파들은 18일 단체로 광주로 갈 예정이다. 신당에 대해 미묘한 시각을 갖고 있는 호남 정서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광주행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 사수를 천명한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는 15일 전남대 특강에 참석한 뒤 16일 망월동 묘지를 참배하고 바로 상경한다. 당초 18일 광주에 갈 계획이었던 韓전 대표가 盧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일정을 앞당긴 것 아니냐는 설도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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