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흑자 114억 달러,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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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14억달러 흑자로 2012년 3월 이후 33개월째 흑자가 이어졌다. 수출입 규모가 동시에 쪼그라들었지만 국제유가의 급락에 상품수지 흑자가 늘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14억1000만달러 흑자였다. 10월보다 25억7000만달러 늘었다. 집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 1∼11월 누적 흑자는 819억달러로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인 840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이뤄진 수출입거래를 비롯해 서비스·배당·임금·증여소득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수치화한 것이다.

수출입 거래를 의미하는 상품수지는 10월(84억9000만 달러)에서 101억5000만 달러로 늘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1월 대비 2.1% 감소한 468억9000달러, 수입은 4% 감소한 4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흑자 폭은 커진 것이다. 수입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이 주도했다.

배당·이자를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9억7000억 달러에서 16억7000억 달러로 확대됐다. 서비스 수지 가운데 여행 항목은 전달 1억7000만 달러 적자에서 1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를 찾는 여행자 수는 줄었지만 여행객들의 씀씀이가 커져 전체 관광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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