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일본 아이들은 무슨 생각하며 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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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웃나라 일본의 청소년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영화를 통해 이들의 진솔한 모습을 알아보는 '한일 청소년 영화제'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1층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린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라는 부제와 함께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개막작 '히노키오'(아키야마 다카히코 감독)를 비롯해 8편의 일본 영화가 상영된다. 평소 극장에서 보기 힘든 일본 청소년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상영작들은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문화청이 추천한 것으로 청소년들의 순수한 감정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올 여름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 '히노키오'는 집단따돌림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한 소년이 자신을 대신할 원격조종 로봇 '히노키오'를 학교에 보낸다. 히노키오 역시 처음에는 같은 반 악동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만 히노키오를 통해 주인공이 진실한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의 문을 연다.

2004년 작 '뚝딱뚝딱 공작시간'에는 평범한 초등학교 아이들이 출연해 물건을 만드는 즐거움과 어려움을 보여준다. 영화에 등장한 일본 미술교사가 직접 한국을 찾아와 어린이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시간도 갖는다.

영화는 오전 11시30분부터 하루 네 편이 상영(첫날과 마지막 날 제외)되며, 관람료는 12세 이하 무료, 청소년 동반 성인이나 중.고생 3000원이다. 부대행사로는 가와이 하야오 일본 문화청장과 장미희 교수(명지전문대)의 대담, 한.일 청소년들의 토론회 등이 마련돼 있다. 일본 문화청과 함께 공동주최를 맡은 동숭아트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에서 일본 영화만 상영하지만 내년에는 일본에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766-3390(교환 293~4)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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