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에 대해 잘못 알고있는 6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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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경제적인 기반이 마련될 때까지 자녀 갖기를 미루는 부부들이 많다. 문제는 피임에 대해 잘못 알고 있어 실패를 많이 한다는 것.

지난 11일 피임연구회(회장 순천향대병원 이임순 교수.(www.piim.or.kr))는 피임에 관심을 갖는 부부들을 위한 국내 첫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결혼시즌을 맞이해 신혼부부가 잘못 알고 있는 피임상식과 올바른 피임법을 알아본다.

◇콘돔은 안전하다?=정확한 사용법을 따르지 않으면 피임실패율이 15%를 넘는다. 콘돔 끝부분의 공기를 빼고 살짝 비튼 다음 착용하고, 손톱에 긁히지 않아야 한다.

매우 얇고 미끄럽기 때문에 빠지거나 찢어질 우려가 높다. 실패율은 콘돔보다 여성이 사용하는 페미돔이 낮다.

◇자연주기법은 믿어도 된다?=임신 가능한 배란기에 성관계를 피하는 방법이다. 보통 생리 예정일로부터 14일 전이 배란일로 전후 3일은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그러나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심리적인 원인으로 배란주기가 바뀔 수 있으므로 실패할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

◇질외 사정을 하면 안심해도 된다?=질내 사정보다 임신 가능성은 감소하지만 이미 정자가 남성 분비물에 섞여 나올 수 있으므로 실패율이 높다.

또 남성이 흥분상태에서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이밖에도 살정제를 사용할 때는 여성의 몸안에서 충분히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생리 중에 성관계를 하면 임신을 피한다?=생리란 자궁에 증식된 아기집, 즉 여성내막이 임신이 되지 않아 떨어져 나오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 기간중 임신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배란기간이 짧고 생리기간이 긴 여성이 생리가 끝날 무렵 성관계를 가지면 체내에서 3일 이상 살 수 있는 정자가 난자를 만날 우려가 있다.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불임이나 기형아를 출산한다?=임신 전 피임약 복용이 태아에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다. 호르몬 성분은 몸에 축적되지 않고 복용하는 주기 동안만 작용을 한다. 복용을 중단하면 정상적인 생리 후 바로 임신이 가능하다.

◇피임약은 체중 증가나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밀튼 허시병원 톰 로이드 박사는 1백1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체중 및 체지방 구성비를 조사했다. 결과는 유의할 만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또 최근에는 여드름이 있는 여성을 위해 피부개선 효과를 보이는 피임약도 나와 호르몬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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