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교육은 국민교부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컴퓨터를 일상생활에 이용하는 추세는 지금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이제 인류 문명은 컴퓨터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으며 컴퓨터를 보다 정교하게 개발하고 이를 전산업에 활용하는 기술이 바로「제3의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처가 올해안에 소형 컴퓨터 5천대를 각급 교육기관에 보급시키기로 한 것은 바로 이같은 국제적 추세에 발맞추는 것으로 오히려 일부 개발도상국에 비하면 때늦은 감도 없지않다.
이미 대만과 싱가포르는 국민학교 교육과정에 컴퓨터 과목이 배정되어 있고 일본은 77년부터 역시 소학교에 CAI(comprter-aided instruction)교육과정을 넣고 있다. 또 성인을 위한 컴퓨터 학원에는 수강자들로 장사진을 이루어 4개월을 기다려야 청강이 가능한 실정이다.
컴퓨터가 이룩하는 현대 문명하고 적응하기 의해선 국민학교 이해교육 과정부터 컴퓨터를 이용하는 학습활동에 젖게 하는 것이 훌륭한 방법이다.
이미 선진국에선 교육과정에서의 컴퓨터 이용은 물론이고 가정에도 컴퓨터 단말기가 설치돼 있어 일상생활과 직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미국 농민들이 컴퓨터를 통해 농업 정보와 축산물 시세까지 파악하는 것이 보편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별다른 천연자원이 없는 우리가 우수한 두뇌를 이용하여 세계의 첨단산업에 도전해야 된다는 당의성은 이미 충분히 지적돼 왔다. 대기업이 올해부터 반도체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겠는가.
과학기술처의 올해. 업무계획도 정보산업의 육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정부 스스로가 컴퓨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전산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서두르기로 했다.
결국 대기업은 첨단산업에 도전하여 선진국의 반도체 개방 경쟁에 뛰어드는 한편 국민은 컴퓨터 교육을 통해 첨단과학에의 이해를 넓히면 새로운 과학문명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우리의 노력은 어느 정도 결실을 볼 것도 같다.
이미 서울시내 5개 고등학교가 작년 중에 학습용 컴퓨터를 설치, 시험적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27개학과에 7천시간을 공부할 수 있는 이 컴퓨터는 교과서 내용을 담아 두는 주기상 장치와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질문하는 단말기로 나뉜 것이다.
올해 안에 과학기술처가 국산 컴퓨터 5천대를 각급 학교에 보급하면 프로그램이 우리말로 돼있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학습에도 실질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더우기 국산자재와 기술로 이루어진 교육 컴퓨터의 보급은 국내 컴퓨터 산업에도 큰 자극이 된다.
어느 수준의 학생들에게 컴퓨터가 배정될지 아직 상세한 계획은 없으나 비교적 단순한 기억 용량을 가진 컴퓨터는 국민학교에까지 배정해도 무리가 아니라 본다.
컴퓨터 교육의 확산과 더불어 현재 사설 학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인 컴퓨터 교육은 그 질을 높여야할 때가 왔다. 이론 교육에만 치우친 나머지 수강생들은 컴퓨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키보드 한번 두드려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제 컴퓨터의 수요는 우리가 직접 얼마나 정교한 것을 제조할 수 있느냐의 차원을 넘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선진 기술의 습득과 활용을 의해선 컴퓨터의 활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명에 적용하기 위해서라도 컴퓨터 교육의 실시를 통한 첨단 과학에의 이해를 넓히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