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태운 성원제 "멋진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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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태초청 청소년 축구>
【방콕=외신연합】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극적인 승부사였다.불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거듭하기 89분, 패배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 거의 결정적인 경기종료 불과 1분전, 혼신의 투혼을 뿜어낸 최후의 공격에서 기적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는 명연기를 해냈다.
10일밤 방콕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제1회 태국국제청소년축구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한국청소년대표팀은 거구의 소련과 재대결.전반 29분에 소련의 코너킥으로 어이없이 한골을 선취당했다가 경기종료의 막바지에 소련문전을 총공격,FW이기근의 슛이 골키퍼를 때리고 나올때 후반에 교체되어 들어간 HB김흥권(전남대)이 회심의 과감한 논스톱 슛을 터뜨려 기사회생의 동점골을 장식한 것이다.
이로써 이미 지난 8일의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전 한국팀은 종합전적 l승1무로 소련을 제압,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다른 준결승에서 태국 A팀은 폴란드의 자살골로 1-0으로 신승오는12일밤 (11시15분) 한국과우승을 다툰다.
체력이 우세한 소련은 1차전때와 달리 악착같은 대인방어와 끊임없는 반칙플레이로 한국의 기민한 패스웍을 교란,1차전의 패배를 만회하기 의해 사력을 다했다.그러나 한국의 개인기와 적극공세는 여전히 게임을 주도,초반부터 소련문전은 신연호를 비롯한 한국공격진의 속사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전반18분 이태형으로부터 센터링을 받은 신연호의 헤eld슛이 결정적으로 꽂히는 듯 했으나 골포스트를 스칠둣 빗나갔고 이후 잇따른 난사가 소련 골키퍼의 선방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으나 골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전반29분 찬물을 끼얹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소련 FW「발레리·슈코노프」가 찬 코너킥이 절묘하게 휘어지며 소련공격선수에 가려진 GK이문영의 키를 넘어 그대로 골인된 것이다.
후반들어 한국의 맹공은 더욱 가열,10분 이종건,11분 이기근,14분 김삼수,또 21분 김종건의 노도와 같은 슈팅이 퍼부어졌으나 소련GK의 선방에다 불운만이 거듭되었다.
반면에 공격에만 여념이 없던 한국은 후반42분 소련의 역습을 받아 강력한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튕겨나가는 기막힌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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