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공동안테나 쓰는 가정집에 VTR도색화면 나와 "아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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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가정에서 보는 TV화면에 도색장면이 나타나 일부에서 소동이 일고 있다. 이는 비디오(VTR)를 설치한 일부가정이나 업소에서 도색테이프를 틀때 배선잘못으로 전파가 이웃집TV로 역루하는데서 일어나는 것.
이같은 형상은 공용안테나를 사용하는 아파트나 공동유선안테나를 사용하는 난시청지역에서 흔히 일어나며 한집에서 VTR와 함께 TV를 여러대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에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상오 10시쯤 경기도 안성읍 동본동 89 임모씨(43·수의사) 안방에서 TV를 보던 임씨의 장남(15·중2년) 2남(10·국교4년)과 조카인 여중생 2명 등 4명이 갑자기 도색화면이 TV수상기에 방영돼 이를 본 어린이들이 낄낄거리며 소동을 벌었다.
전에도 2∼3차례 TV수상기에 도색VTR가 비친 것을 본 일이 있는 병원 종업원 이모씨는 유선방송국에서 실수로 도색필름을 튼 것이 아닌가 의심했으나 확인결과 방송국에서는 전혀 그런 일이 없고 구포동·서인동·연지동 등 읍내 곳곳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도색화면 소동이 일고있는 안성읍은 북서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산악지대로 공동유선안테나를 이용해 TV를 시청하는 난시청지역.
6천가구 주민 3만3천여명인 안성려에는 컬러TV 4백여대를 포함, 4천여대의 TV가 보급돼 있고 VTR보유가정만도 80가구에 이른다.
안성읍의 이같은 도색화면 소동으로 오해를 받게된 것은 공동유선방송국 안성지소(소장 김형선·47) .
유선방송국 안성지소장 김씨에 따르면 옥외안테나를 VTR에 연결한뒤 다시 VTR에서 나온 케이블을 TV수상기에 연결하도록 돼있으나 이를 모르는 일부수용가들이 옥외안테나와 VTR안테나를 함께 TV수상기에 연결하는데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 이렇게되면 VTR가 송신기역할을 하게돼 역류전파가 옥외안테나를 타고 이웃집에 흐르게 된다는 것. <안성=엄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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