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여전히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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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속락을 멈춘 주가는 일단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주가를 끌어 올려준 것은 투신들이 나서준 덕분으로 3일에도 91만주를 사들여갔다.
아직도 갖가지 루머가 나돌고 있지만 문제는 역시 돈의 동향임을 실감케 한다. 부동산 쪽으로 돈이 빠져나가자 아무리 솔깃한 루머도 맥을 추지 못하고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주가의 약세와 부동산투기현상이 표리관계로 연결되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당국자들도 적지 아니 당황하는 기색이다. 돈이 부동산 쪽으로 몰려가서 투기바람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증권시장 울타리 안에서 꿀렁거리는 편이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의 결정타는 시중은행 배당률을 공금리보다도 낮은 5∼6%로 끌어내린 것이다. 저금리에 한술 더 뜬 저배당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니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뭐니뭐니해도 지금까지는 배당률이 은행정기예금 금리보다는 낫다는 불문율이 지켜져 왔으나 이젠 그것도 아닌 셈이 됐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69포인트가 올라 1백19.66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다소 활기를 띠어 8백70만주가 거래되는 가운데 1백35개 종목이 올랐고 38개가 내렸다. 건설주들이 모처럼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고 전자회사주들도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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