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허리케인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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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카트리나에 이어 또 다른 허리케인 오필리아가 미국 동남부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 등 3개 주가 긴급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10일 한때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던 오필리아가 다시 허리케인으로 변함에 따라 3개 주 해안 482㎞에 경계령을 내렸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허리케인센터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오필리아가 이르면 12일 밤 동남부 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크 이슬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저지대 휴양지인 오크라코크섬에는 대피명령이 떨어져 관광객 3000여 명이 피신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일부 지역 주민을 소개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올 들어 일곱 번째로 발생한 허리케인 오필리아는 10일 밤(한국시간 11일 오전)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동남쪽 322㎞ 지점에서 시속 11㎞의 속도로 북동쪽을 향하고 있다. 오필리아는 최대 중심 풍속이 시속 129㎞로, 허리케인 중 강도가 가장 낮은 1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상륙할 때는 시속 150㎞로 높아져 2등급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허리케인센터는 밝혔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에 잘못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마이클 브라운 청장에 대해 구호작업 지휘권을 박탈하고, 그 권한을 타드 앨런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에게 넘겼다고 밝혔다.FEMA의 상급기관인 국토안보부의 마이클 처토프 장관은 "브라운 청장을 워싱턴으로 복귀시켜 FEMA 행정업무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아직 해임되지 않았지만 허리케인 시즌이 끝나는 11월께면 FEMA를 떠날 것이라고 CBS방송은 보도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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